미 케이블TV 사업자와 전화 사업자간 경쟁이 날로 격화되는 가운데 콕스커뮤니케이션스가 자체 이동통신망을 구축, 무선 서비스까지 영토를 확장한다.
27일(현지시각) CNN·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미 4대 케이블TV 사업자 중 하나로 6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콕스커뮤니케이션스가 내년에 자체 이동통신망을 통한 무선 전화 서비스를 개시, 전화 사업자들과의 정면 승부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콕스는 이미 주파수 사용을 위한 라이선스 획득에 5억5000만달러를 투입했다. 이 회사는 자체망을 기반으로 애틀랜타·뉴올리언스·샌디에고·라스베이거스 등 자사 서비스 지역에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타 지역에서는 스프린트넥스텔과의 협력을 통해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콕스는 무선전화 서비스를 기존 TV·유선전화·인터넷 서비스 등과 묶어 제공함으로써 AT&T·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 등 무선과 TV 결합 상품을 판매 중인 대형 전화 사업자와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이통사들은 고속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요구하는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무선 송신탑과 광케이블을 연계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며 이같은 측면에서 광케이블을 보유한 콕스의 이통 서비스 진출이 유리하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이 회사는 또 자체 브랜드를 내건 휴대전화 판매에도 나설 예정이지만 가격·휴대폰 모델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자체 이동통신망을 구축한 케이블TV사업자는 콕스가 유일하지만 타 케이블 업체들도 소극적인 형태로 관련 사업에 발을 담근 상태라고 외신은 전했다.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은 스프린트와 와이맥스 기반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케이블비전시스템스는 무료 주파수와 와이파이 기술을 활용해 자사 서비스 지역에 ‘핫스폿’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자체망을 구축했다.
한편 콕스는 지난 1990년대 캘리포니아 남부와 라스베이거스 지역에서 자체 이통망을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해오다 99년에 이를 스프린트에 매각한 바 있다.
스티븐 바이 콕스 부사장은 “스프린트와의 협력이 표류한 사례를 통해 안정적으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보다 자체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