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뽐내는 대작 모바일게임 `열풍`

넥슨, 게임빌 등 4편 출시

그래픽 뽐내는 대작 모바일게임 `열풍`

 캐주얼게임이 대세를 이루던 모바일게임 시장에 규모나 그래픽이 온라인게임과 비교해 손색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대작 바람이 불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작 모바일게임은 넥슨을 시작으로 EA모바일과 게임빌 등이 잇따라 4편을 선보였으며 컴투스도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으로 있는 등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대작 모바일게임들은 하나같이 밀리언셀러까지 넘보는 인기를 끌고 있다.

 넥슨모바일(대표 권준모)은 올해 3월 기존 모바일게임에서 보기 힘든 방대한 내용과 수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대작 ‘드래곤로드EX’를 출시, 주목을 끌었다. 넥슨모바일은 5월에도 인기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게임으로 만든 ‘메이플스토리 도적편’을 내놓았다.

 EA모바일코리아(대표 김길로)는 지난달 24일 대작 모바일게임 ‘영웅서기3’를,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지난달 27일 ‘제노니아’를 각각 출시했다.

 캐주얼게임 지존인 컴투스(대표 박지영)도 3차원 방식의 대작 모바일게임을 이르면 내년 1분기 선보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금까지 선보인 대작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에 버금가는 완성도라는 평가와 함께 단기간 내에 밀리언셀러에 가까운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넥슨의 드래곤로드EX는 지금까지 내려받기 80만회를 기록했다. 메이플스토리 도적편은 출시 3개월 만에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으며 최근에는 120만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스테디셀러 자리를 굳히고 있다.

 EA모바일의 영웅서기3는 3주 만에 50만다운로드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조재현 EA모바일코리아 마케팅팀 과장은 “무기를 번갈아가며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직업별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18개의 스킬 등이 성공의 요소”라며 “온라인게임과 마찬가지로 다른 이용자와 네트워크로 연결돼 길드전과 공성전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게임빌의 제노니아 역시 출시 열흘 만에 10만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제노니아는 개발에 보통 6개월 정도의 시간과 3억원 내외의 비용을 투자하는 것과 달리 1년 6개월 동안 10억원 이상을 투입한 대작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낮과 밤 연출이나 배고픔을 나타내는 허기 시스템, 비나 눈에 따른 그래픽 변화 등 사실적 묘사가 온라인게임과 비교해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김용석 넥슨 실장은 “대작 모바일게임은 용량이 보통 캐주얼 모바일게임의 2배가 넘는 2MB 정도에 달하지만 최근 휴대폰 메모리 용량이 커지고 이동통신 내려받기 속도가 빨라지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작 게임의 등장은 천편일률적인 모바일게임 가격에도 변화를 줄 전망이다.

 조원영 게임로프트코리아 사장은 “앞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고 그에 걸맞게 완성도 높은 게임이 나오면 1만원 정도의 모바일게임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