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경제연구소의 ‘인터넷 쇼핑 시장의 변화와 대응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연평균 29.5%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매출 규모는 2006년 슈퍼마켓을 넘어섰고, 올해는 20조원 규모의 백화점마저 제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온라인 쇼핑몰이 슈퍼마켓, 대형 할인마트, 백화점 등 전통적 소비시장을 따라잡고 대표 상거래 채널로 자리 잡고 있음을 의미하는 경이로운 분석 결과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정보기술(IT)과 인터넷이 등장한 것이 90년대 후반이었다고 볼 때, 10년 새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의 쇼핑이 일상에 정착한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몰이 새로운 유통의 통로로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최첨단 IT가 다양하게 녹아 있어 가능했다. 정보화, 시스템, 네트워크, 보안 등 필요한 IT를 집약시켜 서로 융합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성격의 인터넷 비즈니스를 탄생시켰다.
지금도 쇼핑몰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IT의 결합을 넘어 웹디자인, 전자결제, CTI(Computer Telephony Integration), 보안시스템, 실시간 배송추적 등 소비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새롭게 개발하거나 보완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검색엔진, 도메인 등록, 키워드 광고, 업로드 및 다운로드 등 다양한 인터넷 기술도 정보기술 분야의 활용과 응용범위를 더욱 넓히며 쇼핑몰이 소비자에게 깊숙이 자리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있다. 더불어 온라인 쇼핑의 의미도 단순히 상품 구입만을 의미했던 과거에 비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협력하는 양방향 중심의 서비스로 변모했다. 톰 크루즈가 주연으로 등장했던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도 이러한 부문은 잘 나타나고 있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길거리 또는 쇼핑센터를 걸을 때면 “지난번 구입한 옷은 마음에 드셨나요?” “기네스 맥주가 필요한 것 같군요”라며 광고판에 달린 센서가 지나가는 사람의 홍채를 인식해 맞춤형 쇼핑으로 안내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전망처럼 쇼핑몰이 슈퍼마켓, 대형 할인마트, 백화점 등 전통적 소비시장 우위에서 새롭게 우리나라 소비시장을 주도해나간다 하더라도 지금에 안주한다면 점진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은 방송통신 융합, 유무선 인터넷 통합 등 기술 변화에 따라 또 다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과 결합한 IPTV를 통해 리모컨으로 거실 TV를 보며 쇼핑이 가능해졌으며, 와이파이 기반의 풀 브라우징 휴대폰은 장소에 구애 없이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쇼핑몰의 계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의 접목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비단 쇼핑몰뿐만이 아니라 전 산업군에서 IT의 결합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소비자들이 빠르게 변하는 IT 적용에 뒤처지는 온라인 쇼핑몰을 기다려주지도 않는다.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와 IT 관계자들은 쇼핑몰이 온라인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앞으로 등장할 새로운 기술에 촉각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IT를 통한 인터넷 접속의 창구가 다양해질 것이며, 접근이 용이해질수록 소비자 편익이 증가돼 쇼핑몰이 우리나라 대표 소비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 jslee@simplex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