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유전사업에 한창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도 해외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개발 참여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10년은 늦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미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한 서방의 자원 메이저기업들 및 신흥경제 강국인 중국·인도 등의 국영기업이 국가의 강력한 지원하에 세계 각지에 공격적으로 자원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이미 현지 정부와 수십년씩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사업이 많아 들어갈 문이 너무 좁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몇 년 새 우리나라도 조금씩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의 해외자원 개발 희소식들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물론 유전개발 사업의 특성상 위험 요소가 크기에 무작정 신뢰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유전개발 사업을 한다고 하면 무작정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인식은 바뀌어야 한다. 유전사업은 단시일 내에 성과가 보이는 사업이 아니다. 적어도 2년, 아니 그 이상을 묵묵히 기다려야 밥을 지었는지 죽을 쑤었는지 알 수가 있다. 세계 유전개발 투자자들 또한 이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몇 년씩 걸리는 유전개발 사업을 지속적인 관망으로 일관하고 있다.
세계 각지의 유전관련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을 접해보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점은 그들은 ‘섣부름’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항상 느긋한 자세와 함께 일관된 믿음으로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유전에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으로 신뢰를 보여준다. ‘시간을 갖고 놀라운 일들을 좀 더 지켜보라(Wait and see the wonderful things!)’는 그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자원개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지속적인 열정과 움직임이며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각종 지원제도 및 중소기업들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정책의 강화와 자원 외교력 증대다. 또 전문화된 인력 양성에 대한 대학과 유관단체 등의 활발한 노력이며 무엇보다도 전 국민적인 관심이다.
적어도 미래에 자원 식민국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서야 한다. 머뭇거리면 늦다.
이경수 케드콤 전무 youlee22@sgpm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