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통업계의 빅딜로 간주되던 가전 양판 1위 기업 야마다전기와 7위 베스트전기 간의 제휴가 무산될 전망이다. 산케이신문은 그동안 제휴 추진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던 야마다전기가 회사 간 제휴를 포기했다고 29일 전했다.
야마다전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베스트전기 주식을 매집해 8.24%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가까운 장래에 베스트전기를 그룹 내부에 편입할 것임을 공식화한 바 있다. 지난 5월에 열린 베스트전기 주주총회에도 야마다전기 간부가 주주자격으로 출석해 양사간 제휴를 통한 윈윈전략 구사가 절실하다고 피력한 바 있다. 제휴 이후 상품 공동구매 전략으로 바잉파워를 키울 경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데다 유통업체 간의 경쟁도 완화할 수 있다는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최근 베스트전기가 야마다전기의 러브콜을 무시한 채 업계 5위인 빅카메라와 제휴, 빅카메라의 지분법 적용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하자 야마다전기는 제휴 계획을 철회하기에 이르렀다. 베스트전기의 거점인 큐슈지역에서 베스트전기의 도움없이도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경영자층의 판단도 작용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확보한 베스트전기의 지분을 당분간 보유할 예정이지만 경우에 따라선 매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베스트전기가 빅카메라와 연합전선을 구축, 업계 2위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향후 일본 가전유통 시장은 또 한 차례 격변기를 맞게 될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