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와 얼어붙은 벤처투자 환경 속에서도 엔터프라이즈IT 업계를 향한 희망의 빛이 솟아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벤처 투자사인 페어해븐 캐피털 파트너스가 최근 엔터프라이즈 및 사용자 IT 전문업체를 비롯해 고성능 소재, 디지털 미디어 인프라 등 분야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조성 프로젝트에서 당초 기대를 넘어선 2억5000만달러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는 머니트리 리포트 등 연구조사 결과에서 최근 벤처 투자와 관련해 부정적인 소식이 잇따른 것과 대조적인 성과다.
폴 시릴로 페어해븐 상무는 구체적인 타깃 분야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기업들이 IT인프라 비용을 더욱 줄이는 동시에 인프라의 복잡성을 강력히 제어할 수 있는 기업·기술·사람·기회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어해븐은 과거에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데스크톱 가상화 업체 ‘소프트리시티’, 델에 팔리기 전에 기업공개(IPO) 목전에 이를 정도로 유망했던 ‘이퀄로직’ 등에 투자한데 이어 그동안 IT 통제와 집중화, 그리고 운영비 절감 등을 도울 수 있는 솔루션 업체에 주목해 왔다. 비교적 최근에는 기업용 데이터베이스와 데이터웨어하우스(DW) 분야의 ‘데이터유피아’, 가상화 관리 분야 신생업체 ‘포티스피어’ 등에도 투자했다.
시릴로는 또 “이미 많은 자금이 모바일 분야로 흘러 들어가 우리가 투자할 곳을 찾기가 어렵다”고 밝혀 모바일 분야는 투자 우선 순위에서 상당히 뒤처질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페어해븐이 지속적으로 엔터프라즈IT에 대한 투자기회를 찾더라도 “요즘같은 시기에 과거 호황기만큼 새로운 기업·기술 투자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