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글로벌화에 따른 물동량의 지속 증가 등 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면서 세계 물류 주도권 확보를 위한 물류 거점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싱가포르, 홍콩, 로테르담 등 세계 주요 경제권의 거점항만이 물류 중심지로 개발하는 정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주요 국가들은 국제물류 중심화를 국가 경제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첨단 물류 네트워크 기반의 항만 기능 고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항만은 국제 물류 네트워크상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증가하는 물동량과 초대형 선박의 등장으로 화물의 대형화·규격화가 이루어지면서 항만의 규모와 함께 기능의 고도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현재 세계 주요 국가들은 대규모 항만시설 확충과 항만 기능의 고도화를 앞다퉈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국제물류 거점기지로서의 주도권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 컨테이너 터미널에서는 첨단 IT를 기반으로 한 부문별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나라도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한반도를 21세기 동북아의 물류 중심기지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그중에서도 효율적인 터미널 운영과 하역, 보관, 이송능력 향상 및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 시스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차세대 지능형 항만’ 구축이 대표적인 사례다. ‘차세대 지능형 항만’은 전국의 각 출발지(spoke)에서 발생하는 물량을 한곳(hub)으로 집중시켜 관리하는 허브&스포크(hub&spoke) 방식의 물류관리 네트워크 기반에서 항만에 컨테이너를 실은 차량이 들어오는 순간 첨단 정보시스템과 무인장비 등이 실시간 정보연계를 통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지능형 항만’이 구현되면 수출입화물이 24시간 자동적으로 운영 관리되며, 컨테이너 야드 내의 적체율과 적체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시설에 대한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지능형 항만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하고 지능형 항만물류시스템 기술개발 연구과제를 지난 2003년부터 6차연도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고 현재 마지막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지능형 항만을 위한 기초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지능형 항만물류시스템의 기술개발과 연구는 선석계획, 본선계획, 장치장 계획으로 나뉘어 있는 개별 계획시스템을 하나의 유기적인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실시간으로 계획 및 운영상황을 모니터링해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계획을 수립한다. 이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통해 계획평가 결과를 피드백받아 고품질·고효율의 계획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터미널 통합계획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 연구과제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용 하이브리드 안벽기술 개발, 효율 인공지능 하역시스템 기술 개발 그리고 인공지능형 터미널 운영·물류 시스템 개발의 세 가지 과제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과 민간기업의 실제 활용은 첨단 지능형 항만정보시스템의 빠른 개발과 선진화된 터미널 운영기법 개발 및 도입을 가능하게 하고 차세대 지능형 항만을 신속하게 구현해 기업 및 국가경쟁력 제고는 물론이고 우리나라를 동북아의 물류중심기지로 우뚝 서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천 케이엘넷 대표이사 ceo@kl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