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간 할인 및 결합상품 출시로 매출 정체 상태에 빠진 이동통신 3사가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구원투수로 뽑았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요금 인하 및 할인 상품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고 있다며 무선데이터 서비스의 활성화를 통해 수익성을 이끌어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통3사가 이 같은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매출과 서비스매출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무선데이터 매출만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TF의 경우 이번 분기에 데이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8.2%, 전분기 대비 3.6% 늘었으며, LG텔레콤의 경우도 전년동기이 비해 7.5%, 전분기에 비해서는 0.6%가 늘어나는 추이를 보였다.
SK텔레콤의 경우는 올 1월 SMS 요금 여파로 데이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1.6%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3.1%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여 무선 데이터 서비스 매출 추이를 눈여겨 보고 있다.
그동안 투자해 온 3G 서비스가 데이터 매출 상승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특히 이통3사 모두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역시 의무약정제도 시행과 경쟁안화로 시장이 극도로 안정화되면서 내년에도 추세적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 기본료와 통화요금 인하에 따른 수익성 정체를 무선데이터 서비스 활성화로 극복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에 이통3사는 무선데이터 서비스 총력 태세를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무선데이터 정액가입자가 아직 10% 수준으로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무선 활성화, 망 개방 확대 등을 통해 내년에는 무선데이터 매출 성장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단말, 서비스, 요금이 패키지화된 고객 지향적 단말기를 출시하고, 풀브라우징 활성화로 무선데이터 서비스 시장 규모를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KTF는 무선데이터 정액제 상품을 강화하는 한편 유무선 서비스를 위한 스마트폰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개방형 데이터 서비스가 주류가 될 것으로 전망, 스마트폰과 위젯 서비스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LG텔레콤은 최근 40만 가입자를 돌파한 ‘OZ’ 서비스의 무선데이터 편의성 및 성능을 개선하고 4분기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OZ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이 안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통3사가 향후 중요 전략으로 무선데이터 서비스 강화를 내세우고 있어, 향후 이통시장 경쟁은 더 이상 가입자 뺏기가 아닌 고부가가치 서비스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양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