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결혼을 앞둔 한 고객이 결혼 준비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처음 입어보는 웨딩드레스, 웨딩 촬영, 결혼식 메이크업까지 수많은 대안 속에서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무척 고민된다는 것이다. 서울에만 우리 가게와 같은 웨딩숍은 수백개. 여기에 스튜디오까지 선택하는 일은 안 그래도 분주한 결혼준비에 또 하나의 커다란 짐이 분명한 것으로 느껴졌다. 이 고객은 인터넷 웨딩카페에 가입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묻고 있다고 하는데 최근에 선보인 한 웨딩 오픈마켓을 소개했더니 많은 관심을 보였다.
언제부터인가 ‘입소문’에 따라 움직였던 예비부부들은 이제 ‘인터넷 소문’에서 더 많은 정보를 얻고 교류하며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찾아내는 작업에 누구보다 익숙하다. ‘IT 강국’ ‘인터넷 활용도 세계 1위’에 걸맞게 그들만의 지식, 정보 소비패턴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보수적으로 평가되던 우리나라 웨딩 시장도 이러한 큰 물결을 따라 변화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LG데이콤의 웨딩 오픈마켓 ‘마이e웨딩’의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대기업이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웨딩촬영 등 가장 표면적이고 대표적인 웨딩산업의 문화 플래닝을 시작한다는 것에 대해 웨딩시장의 수익성에 눈독을 들인다는 상술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웨딩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말 그대로의 ‘오픈마켓’으로 웨딩 산업에서 유통의 혁신을 기대하게 한다.
과거에도 일부 대자본이 웨딩시장 진입을 꾀했지만 시장의 특수성을 감내하기에는 부족했던 사회적인 인프라나 시행 방법상의 착오로 포기하거나 고전했던 사례가 있다. 이제 LG데이콤의 마이e웨딩이 전면적으로 그 심판대에 올랐다. 부디 시행착오와 문제점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한국형 웨딩’에 맞는 건전하고 투명한 그리고 정직한 웨딩 오픈마켓이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웨딩 오픈마켓은 이 시장에서 10년을 몸담은 내가 가장 기대했던 서비스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마이e웨딩이 예비부부들이 결혼 준비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최적의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장이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서승완 데니쉐르 대표 denicheu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