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계가 엔화 강세와 글로벌 경제 위축 인한 저조한 실적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30일 워싱턴포스터에 따르면 소니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737억엔에서 208억엔으로 곤두박질쳐 71.8%나 감소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0.5% 감소한 2조720억엔을 기록했다. 소니는 주력 제품인 LCD TV와 디지털 카메라의 판매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매출의 80%를 수출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로 인해 엔화 강세에 타격을 직접적으로 입었다.
오네다 노부유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엔화와 달러의 환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2009년 3월 마감되는 회계연도의 영업이익은 전망치인 1천500억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29일 현재 엔화 대비 달러화는 13년 이래 최고치인 1달러당 97센트를 기록했다.
도시바와 NEC는 반도체 과잉 공급 따른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급감했다. 세계 2위 낸드플래시메모리 생산업체인 도시바는 3분기 268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250억엔 보다 더 많은 손실액이 늘어났다. 매출도 7% 줄어든 1조8770억을 기록했다.
NEC는 5억9000엔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17억엔보다는 순손실을 줄였다. 매출은 5.7%가 줄어 1673억엔을 기록했다. 후지쯔도매출이 5.2% 하락해 1조2770억엔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0% 급감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