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판매가 줄어드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이 기능 특화 마케팅으로 불황 타개에 나섰다. 단순 가격 중심 마케팅에서 통화 중 글씨 전달, 소음제거 등 흥미로운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에서는 영상통화 중 휴대폰 화면에 글씨를 쓰면 상대방 화면에 실시간으로 전달되도록 지원하는 ‘터치유폰’ 주변의 소음은 없애고 통화 목소리만 전달하는 ‘소음제거폰’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터치유폰은 팬택이 ‘IM-R300’이란 모델로 지난 6월 말 유일하게 출시한 이래 현재 누적 가입자 수가 약 13만에 이르고 있다. 일 평균 가입자가 1000명이 넘는 수준이다. 이와 함께 LG전자 ‘SH400’ 스카이 ‘IM-S350’ 등 소음제거폰도 다른 단말에 비해 20% 가량 더 판매되고 있다.
SKT는 이 여세를 몰아 연내 추가로 터치유폰 2종을 내놓고 내년까지 모든 터치 단말에 터치유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KTF에서도 130여종의 자신만의 글씨체를 다운로드해 쓸 수 있는 ‘폰트문자’ 기능 내장폰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LG전자 ‘KH6500’과 ‘KH6400’을 비롯한 6종의 폰트문자 폰은 지난달 휴대폰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서도 총 1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으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 하나의 휴대폰을 이용해 두개의 번호·전화번호부·메시지함을 쓸 수 있는 ‘투폰’서비스 지원 단말도 눈길을 모았다. 삼성전자 ‘SPH-W6300’ ‘SPH-W5900’ LG전자 ‘KH2200’ 등 14종의 투폰 단말은 9월 한달에만 약 2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LG텔레콤에서는 고화질 카메라폰이 인기다. 지난 4월 출시된 캔유 ‘801Ex’는 515만 화소의 카메라 센서를 채택했고 일반 휴대폰보다 5배가량 선명한 WVGA(800×480)급 동영상까지 지원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누적 가입자 13만명을 기록하면서 히트 단말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이통시장 안정화로 공짜폰이 사라지면서 점차 차별화된 기능이 휴대폰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자리 잡아 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