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대만 와이맥스에 대규모 투자

 인텔이 모바일 와이맥스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2일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인텔은 대만 이동통신업체 브이맥스텔레콤(Vmax Telecom)에 3억8600만대만달러(152억1226만원)를 투자, 이 회사가 추진 중인 모바일 와이맥스 구축 사업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브이맥스텔레콤은 대만 북부 지역 와이맥스 사업자이며 이번 투자는 인텔 투자 계열사인 인텔캐피털을 통해 이뤄졌다.

 브이맥스는 모바일 와이맥스 투자를 위해 자본금 규모를 1억대만달러에서 2억대만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인텔 지분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CK 리우 브이맥스 회장은 “모바일 와이맥스는 개인에 최적화된 진정한 인터넷 경험과 이동성을 제공해준다”면서 “내년 상반기 중 대만 내 최초의 와이맥스 서비스에 나서는 것은 물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2.5㎓ 와이맥스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인텔은 모바일 와이맥스에 투자하는 것 외에도 최근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에 최적화한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R&D 센터 ‘모블린 강화 센터(Moblin Enabling Center)’도 대만 내에 개설할 계획이다.

 

 (뉴스의 눈)

 이번 투자 건은 30일 인텔 폴 오텔리티 회장의 대만 방문 시점에 맞춰 발표됐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 경제부와 인텔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향후 5년 동안 대만 모바일 와이맥스 구축과 상품 개발에 최대 5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인텔의 브이맥스텔레콤 투자는 이 MOU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다.

 최근 4세대 통신망으로는 모바일 와이맥스보다는 LTE방식이 더 주목받고 있지만, 인텔은 또 다시 와이맥스에 거금을 투자함으로써 와이맥스에 대한 비전을 절대 버릴 뜻이 없음을 확인시켰다.

 인텔캐피털에 따르면, 인텔이 그 동안 투자한 와이맥스 기술 개발 업체와 이동통신업체는 전세계 30여 군데에 이른다. 오텔리니 회장은 “와이맥스야 말로 진정한 모바일 인터넷으로 가는 인텔의 핵심 전략”이라면서 “인텔 캐피털의 브이맥스 투자는 대만에 4세대 무선통신망이 열리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나 주목되는 점은 인텔의 아시아 전략 기지로서의 대만의 입지가 더욱 강화됐다는 점이다. 브이맥스 투자와 함께 발표한 모블린 센터 설립 계획은 인텔이 차세대 전략의 동반자로 대만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를 잘 보여준다. 모블린이란 인텔이 개발한 모바일 프로세서 아톰에 최적화된 공개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을 말한다. 모블린 센터의 연구소에선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각종 기기와 이 기기에 적합한 소프트웨어를 보다 빨리 공급할 수 있도록 엔지니어를 육성하며 소프트웨어 개발 자원을 지원하게 된다.

 인텔과 대만 경제부(MOEA)는 투자 발표장에서 서로를 띄워주며 특유의 돈독한 우애도 과시했다. 오텔리티 회장은 “인텔과 대만은 이 같은 (모바일 인터넷) 산업 기회를 창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고 인치밍 대만 경제부 장관은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인텔과의 비전 공유와 협력은 다음 인터넷 시대에 창조되는 기회를 엄청난 부로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