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산요전기 인수 추진

 파나소닉이 산요전기 인수를 추진한다. 향후 10년 안에 세계 최대 전자업체로 등극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 바 있는 파나소닉이 산요전기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연매출 11조엔을 넘어서는 초대형 기업이 탄생하게 돼 회사의 목표 조기실현도 가능할 전망이다.

파나소닉이 산요전기를 인수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산요의 대주주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주요 주주 3사와 교섭에 나설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산요 주식의 과반을 취득하는 방안이 유력하고, 연내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은 산요의 강점인 전지사업을 인수,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며, 인수가 성사될 경우 연 매출액 11조엔이 넘는 국내 최대의 전기전자 메이커로 탄생하게 된다.

한층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일본 전자업계 내부에선 지난 해말부터 업계간 제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파나소닉, 캐논, 히타치제작소가 작년말 평판TV 사업을 제휴하고 나섰고, 올 봄에는 교세라가 산요의 휴대폰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지금까진 사업부문별 제휴 또는 인수합병이 주류를 이뤘으나 일본 거대 전기전자 업체 간 회사 인수합병(M&A)은 처음으로, 미국의 금융위기로 세계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산업재편의 신호탄으로 주목된다.

신문에 따르면 산요전기는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다이와증권SMBC증권, 골드만삭스 등 금융 3사가 대주주로 산요의 우선주를 약 4억3000만주 보유하고 있어, 파나소닉이 이들의 우선주를 모두 인수할 경우 전체 지분의 70% 가량을 갖게 된다. 이들 대주주의 우선주는 보통주 10주로 전환하도록 돼 있어 현재 시가로 총 6200억엔(약 8조2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요는 세계 수위인 충전지와 태양전지 등 에너지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며, 가전과 반도체 사업도 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경영이 악화, 대주주인 금융 3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등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 3월말 결산에서는 연결매출액 2조178억엔(약 26조9455억원), 영업이익 761억엔(약 1조162억원)으로 흑자로 전환된 바 있다.

파나소닉은 일본의 대표적인 종합가전업체로 AV 기기와 생활가전은 물론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등 사업 영역이 폭넓다. 마쓰시타전기산업에서 지난달 회사명과 브랜드 명을 파나소닉으로 통일했다. 전년도 결산에서는 매출액이 9조689억엔(약 121조1052억원), 영업이익 5195억엔(약 6조9374억원)을 기록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