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도 생략될 수 없는 한 표의 권리.’
지구 220마일 상공에서 시간당 1만7500마일을 여행하고 있는 미항공우주국(NASA) 우주인들은 어떻게 대통령 선거에 참여할까.
러시아 우주인과 함께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머물고 있는 에드워드 마이클과 그렉 샤미토프는 최근 대선 전자 투표용지를 전송받았다. 이 용지는 나사와 텍사스 해리스 카운티의 선거 관리자들의 협력 속에 개발된 것으로 암호화 기술과 3종의 서로 다른 패스워드를 생성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카운티 측이 암호화된 전자 투표용지 파일을 나사의 존슨 우주센터 임무수행 통제센터로 보낸 뒤 다시 우주로 보내진 것이다. 이와 함께 카운티에서 직접 e메일로 보내온 신분 증명서와 패스워드를 받은 우주인들은 암호를 해지한 뒤 지지 후보를 표기하고 센터로 재전송하면 최종적으로 4일(현지시각) 대선투표 당일까지 카운티 담당직원이 받게 된다.
존슨우주센터의 대변인 니콜 클루티에는 “우리는 향후 6개월 이상 계속될 그들의 우주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며 “그들이 자신의 신성한 투표권리를 포기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미 우주인들은 우주정거장에서 대선 투표 관련 홍보영상까지 제작했다.
텍사스 해리스 카운티의 선거 감독관 제니퍼 발라드는 “우주에서 전송한 투표용지가 안전하게 보관될 수 있도록 나사와 긴밀한 협력에 나서 왔다”며 “아무도 투표용지를 들여다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