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인터넷戰火`

불 붙은 `인터넷戰火`

 지난달 31일 인터넷전화(VolP) 번호이동 제도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VolP 사업자가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LG데이콤과 SK브로드밴드, 삼성네트웍스, SK텔링크 등 통신 사업자는 물론이고 HCN 등 케이블TV 사업자 모두 VolP 번호이동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VolP 단말 무료 제공은 기본이고 기본요금 1년 무료와 CID 서비스 3개월 무료 등을 내걸고 가입자 유치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VolP 번호이동 초창기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가입자 유치 총력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VolP 번호이동 신규 고객 “이벤트를 잡아라” = LG데이콤은 이번 주에 마케팅 카드를 내놓는다. LG데이콤은 ‘CID 서비스 3개월 무료 제공’을 비롯, 백화점 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으로 번호이동 수요를 자극하겠다는 복안이다.

 SK브로드밴드는 무선 인터넷전화기를 내놓고 3년 이상 약정 고객에게 무료 임대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네트웍스는 VolP 번호이동 제도 시행을 계기로 가정 고객으로 마케팅 범위를 확대한다. ‘삼성와이즈 홈이벤트’로 VolP 1년 약정에 가입하면 인터넷공유기와 디지털 무선전화기를 사용기간 내내 무상으로 임대한다.

 SK텔링크도 내년 1월 말까지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월 기본료 3개월 면제 및 단말기 무상 임대 이벤트를 실시한다. 또 중소기업용 상품인 ‘SK소호’와 법인용 상품 ‘SK비즈니스’ 가입 고객에게는 3년 약정 가입 시 설치비 무료 및 단말기 무상 임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홍성균 SK텔링크 상무는 “번호이동 제도 시행에 따라 보다 많은 고객이 저렴하고 편리한 VolP를 체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5일 본격적인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에 돌입하는 HCN은 VolP 번호이동 신규 고객에게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간 기본요금을 면제해 줄 예정이다.

 ◇“레이스는 이제부터”= 번호이동 제도 시행에 앞서 VolP 가입자가 꾸준하게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번호이동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VolP사업자가 일제히 번호이동 수요 자극을 위한 공격적 마케팅에 돌입한 가운데 기존 유선전화(PSTN)와 인터넷전화(SoIP, 서비스 오브 아이피) 가입자 ‘2000만’을 유지하려는 KT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KT는 현재 26만 VolP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KT는 영상통화 지원 모델 등 보급형에서 고급형까지 다양한 SoIP 단말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번호이동 고객뿐만 아니라 신규 가입고객에게도 모든 단말에 12∼24개월 무이자 할부를 진행한다.

 이처럼 VolP 번호이동 제도에 따라 VolP사업자의 대대적인 공세를 KT가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기존 유선전화 시장의 경쟁 구도 또한 새롭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배·황지혜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