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방송` 내년이면 본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이 위성방송과 IPTV를 묶은 ‘하이브리드 방송’을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은 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위성과 IPTV 기능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를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것”이라면서 “실시간 방송은 위성을 통해 시청하고, 일반 VOD는 IPTV로 볼 수 있는 모델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특히 “미국·영국 등에서 이미 위성과 IPTV가 결합되는 상품이 대세가 되고 있고, 우리도 IPTV와 위성·케이블이 경쟁하는 대신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현 시점에 협력 대상업체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일단 스카이라이프가 결합상품을 내놓을 경우 최대 주주인 KT(지분 21.5%)가 유력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지상파 방송 실시간 전송권을 확보하지 못한 SK브로드밴드나 LG데이콤 등과도 협력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KT는 “IPTV와 위성방송을 결합하자는 논의가 오간 일은 있지만, 하이브리드 방송 실시 여부를 포함해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은 지난 5월 시작한 ‘스카이라이브 HD’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 10월말 현재 11만1658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5개월 만에 10만 가입자 시대를 연 것은 디지털 방송 시청자를 중심으로 HD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HD채널을 꾸준히 확대해 고화질 HD 방송 시대를 선도하는 방송 사업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현재 15개의 HD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 스카이라이프HD는 연내 HD 채널 3개를 추가하고, 내년말까지는 약 30개의 HD채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부터는 국내 유료 방송시장에서는 처음으로 신규 가입자에게 모두 HD수신기(셋톱박스)를 제공키로 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