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이후 국내에 가장 큰 고용창출 효과를 안겨줄 분야는 다름아닌 항공산업입니다.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이 때 지역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 항공산업에 대한 전략적 지원과 육성이 필요합니다.”
강성준 경남테크노파크 원장(59)은 대규모 고용창출에 따른 실업난 해소와 지역 및 국가의 신성장 동력으로서 항공산업 만큼 매력적인 분야는 없다고 강조했다. ‘포스트 조선’으로 성공리에 육성·발전한 항공산업이 가져올 기대 효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이미 장단기 세부 전략까지 세워놓은 듯 보였다.
강 원장은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산업의 향후 전망을 놓고 엇갈린 분석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현 시점에서 조선산업에 버금가는 고용 창출 및 수출 효과를 안겨줄 수 있는 산업을 발굴·육성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항공산업 중에서도 어떤 분야를 특화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등을 놓고 여러 각도에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특히 관심을 두는 분야는 80∼120인승 규모의 중형 민항기 개발·제조다. 기대 만큼의 고용창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독자적 민항기 제작이 필수고, 현재 우리나라의 기술력으로 볼 때 중형항공기 개발이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달 23일 한국항공우주산업, 경상대 등과 함께 ‘민항기 국제 공동사업을 통한 경남 항공특화단지 활성화 전략 심포지엄’을 열고, 민항기 사업을 공개 논의의 장으로 끌어냈다. 지난 8월에는 항공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경남항공고와 기술교육지원에 관한 협약도 맺었다. 또 지역 거점대학 경상대학교는 항공우주특성화대학원을 내년 3월 설립키로 했다.
강 원장은 “아직까지 군용기 개발이 중심이지만 현재 경남 사천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항공산업 인프라에 국내 조선, 자동차 분야의 우수 연구인력이 가세하고, 실질적인 정부의 정책적 지원까지 이어진다면 해볼만한 도전”이라며 “타 산업과의 기술 및 인력 교류, 초광역권 사업 제시 등 경남의 강력한 항공산업 육성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다각도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