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에서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이 다각도로 활용되고 있다. 자발적으로 다른 소비자에게 기업이나 기업의 제품을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 효과가 높아지며 관심이 높다.
예전에는 주로 댓글 등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에는 동영상 UCC 제작, 블로깅 등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활동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UCC 이미지나 동영상은 주로 재미와 오락적인 요소를 부각시켜 단기간 내에 온라인상에서 퍼지도록 제작된다. 그 안에 기업에 대한 내용을 보일 듯 말 듯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비해 블로그를 활용한 마케팅은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나 장점 등을 직접 내세운다.
바이럴 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효과를 측정하는 분석시스템도 더욱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노출 수, 노출 빈도, 게재 사이트 수 등의 확산 범위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되며 효과 측정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져 기업들은 이를 관리하는 전담부서까지 두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럴 마케팅이 다양하게 활용되는 가운데 매출이나 고객 창출과 직결되도록 활용하는 사례도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 기반을 두고 있는 옥션, G마켓 등의 온라인몰은 신규 회원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바이럴 마케팅을 보다 직접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 이벤트 등을 통해 기존 회원을 마케터로 활용, 잠재 고객과 신규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기존에는 호의적인 댓글이나 체험단 후기 등을 통해 제품 구매 시 정보를 제공하고 구매를 이끌어 내는 간접적인 방법이 중심이 됐다면 요즘에는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매출과 직결될 수 있는 방식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은 최근 일명 ‘압도적 천원의 혜택’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상세 이벤트 중 하나로 ‘옥션 소문왕 무한혜택’을 진행 중이다. 이는 ‘내 코드 URL’을 받아 메신저, 블로그, 메일, 카페 등에 이벤트를 퍼뜨리고 해당 URL을 클릭한 친구가 프로모션에 참여하도록 하는 이벤트다. 이러한 이벤트들을 통해 기업은 자사에 대한 인지도를 상승시키고 이와 동반해서 제품의 판매로까지 연계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바이럴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소비자 스스로, 자발적으로 행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광고 캠페인에 비해 메시지와 그 확산 경로를 더욱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의도했던 대로 캠페인이 전개되기도 쉽지 않으며, 캠페인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위적 장치를 활용하다 보면 윤리적·법적 이슈에 휘말릴 수도 있다.
모든 광고 캠페인이 성공할 수는 없듯이, 소비자에 대한 의존도가 광고보다 높은 바이럴 마케팅은 불확실성도 더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소비자 네트워크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고, 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도구들도 함께 발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럴 마케팅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현재 마케터들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갖는 것, 그리고 기존 캠페인과의 조화를 모색하는 것이 아닐까. 성공 캠페인이 누적될수록 바이럴 마케팅에 거는 가능성과 가치도 더 커질 것이다. 최문석 옥션 상무 mschoi@auct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