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오바마 우위속에 개표 이어져

4일 (미 현지시간) 실시된 미 대선의 초반 개표결과,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승부를 결정짓는 선거인단 확보예상치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크게 앞서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오바마 후보가 동부 접전지 가운데 1-2군데에서만 승리한다면 미 건국 232년 이래 처음으로 흑인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5일 오전 11시) 현재 CNN방송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는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동부 및 중부 일부지역에서 17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64명을 얻는데 그친 매케인을 앞서고 있다.

대통령 당선을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 수가 270명인 점을 감안하면 오바마는 매직넘버 96명을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동부지역에서 강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중부지역의 개표가 본격화되면 선거인단 격차는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전국적인 득표율은 오바마와 매케인이 49.6% 대 49.5%로 나타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다.

오바마 후보는 뉴저지, 일리노이, 코네티컷, 메인, 델라웨어, 메릴랜드, 버몬트, 매사추세츠, 뉴욕, 미시간, 미네소타, 위스콘신, 뉴햄프셔, 로드아일랜드, 펜실베이니아주와 워싱턴D.C. 등 16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바마가 만일 케리의 패배지역이었던 오하이오, 플로리다, 인디애나, 버지니아주 가운데 1-2군데만 승리를 이끌어낸다면 대선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매케인 후보는 오클라호마를 비롯해 오클라호마, 조지아, 앨라배마,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 와이오밍, 노스다코타주 등 8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언론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점쳐지고 있다.

매케인 후보는 선거 직전까지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열세가 예상됐던 인디애나, 오하이오, 버지니아주 등 대표적인 격전지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하고 있다.

특히 매케인 후보는 버지니아주에서 46%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54% 대 45%로 오바마를 누르고 있다.

이에 따라 매케인이 동부격전지를 박빙의 대결로 계속 끌고간다면 전체 승부의 윤곽은 이날 밤 11시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선은 조기투표에서 이미 3천만명에 가까운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데다 이날도 기록적인 규모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옴에 따라 역대 최고투표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미 언론의 분석이다.

만일 오바마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최초의 흑인대통령은 물론 현역 상원의원으로는 워런 하딩, 존 F 케네디 이후 사상 3번째로 백악관으로 직행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올해 72세인 매케인이 대역전에 성공할 경우에는 최고령 대통령이 되며, 러닝메이트인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는 사상 첫 여성 부통령 후보로 탄생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