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 통과, 통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최근 관심을 모았던 통신업계 이슈에 잇따라 승인 판결을 내렸다. 먼저,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져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잔여주파수’ 문제에 대한 FCC위원들의 최종 투표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정보통신(IT)업계의 주장대로 무선 인터넷 대역으로 활용키로 최종 결정이 났다. 일명 ‘화이트스페이스’라고 불리는 잔여주파수는 내년 2월 아날로그 방송 중단으로 발생하는 황금 주파수로 인터넷 대역폭이다.
조너선 안델스타인 FCC 위원은 “화이트스페이스는 초고속인터넷의 미래를 새롭게 쓸 수 있는 ‘빈 페이지(blank pages)’”라면서 “소비자들에게 기존의 전화사업자와 케이블네트워크사업자를 넘어선 ‘제3의 채널’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그동안 잔여주파수의 인터넷망 사용을 반대해 온 방송사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선 FCC 결정의 발효를 저지하는 방송사협회 차원의 법적 소송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FCC는 또 미 최대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의 탄생을 예고하는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올텔의 합병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올텔을 인수하면 AT&T를 제치고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가 된다.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이번 인수를 위해 59억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올텔의 부채 222억달러를 인수하게 된다. 다만 FCC는 올텔이 앞으로 4년 동안 올텔의 로밍 협약을 그대로 유지할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이에 앞선 지난달 30일 반독점법 위반을 판단하는 미 법무 당국도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올텔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위원회는 스프린트넥스텔과 클리어와이어의 합병과 두 회사의 합작법인에 대해서도 5대 0으로 승인했다. 스프린트넥스텔과 클리어와이어는 각각 51%와 27% 지분으로 합작법인을 설립, 미 전역에 와이맥스 기반의 무선 네트워크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합작법인의 나머지 지분은 구글, 인텔, 컴캐스트, 타임워너, 브라이트하우스네트웍스 등이 투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