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47)가 마침내 미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에 당선했다.
오바마 후보는 4일 실시된 대선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에 압승을 거둬 제44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오바마 후보는 서부지역의 개표가 끝나기도 전인 이날 오후 11시(한국시각 5일 1시) 미국 언론사들의 출구조사 결과,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상회하는 297명을 확보해 145명을 얻은 매케인을 제압하고 대통령 당선을 확정지었다.
오바마 후보는 서부지역 개표결과가 최종 집계되면 선거인단 300명을 크게 상회하는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오바마는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불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해결해야 하는 등 국내외적인 도전과제를 안고 내년 1월 20일 취임하게 됐다.
오바마 후보는 미 건국 232년 이래 최초의 흑인대통령으로 새 정권 출범과 함께 미국 사회 전반에 `흑색 혁명`이 예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바마 후보는 현역 상원의원으로서 워런 하딩, 존 F 케네디 이후 사상 3번째로 백악관으로 직행하는 기록도 세웠다.
오바마 후보는 초반 매케인 후보와 버지니아, 미주리, 오하이오주 등지에서 접전을 벌였지만, 개표 종반 뒷심을 발휘해 역전을 이끌어냄으로써 최대 선거인단 55명이 걸려있는 캘리포니아주 개표결과와 관계없이 승리했다.
오바마 후보는 특히 지난 2004년 민주당 존 케리 당시 후보가 패했던 오하이오(20), 아이오와(7), 뉴멕시코(5), 버지니아주(13) 등에서 승리, 대승을 예고했다.
오바마 후보의 당선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견고한 우위를 감안하면 예고된 승리로 받아들여진다.
매케인 후보는 선거 직전까지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열세가 예상됐던 인디애나, 오하이오, 버지니아주 등 대표적인 격전지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했지만 뒷심부족으로 막판에 오바마에게 속속 역전을 허용했다.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직후 애리조나주에서 지지자 모임에 참석해 대선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대선은 조기투표에서 이미 3천만명에 가까운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데다 이날도 기록적인 규모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옴에 따라 역대 최고투표율이 작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미 언론의 분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