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여파가 차세대 무선통신 분야의 총아로 주목받고 있는 ‘초광대역(UWB·울트라와이드밴드)’ 기술 활성화에도 먹구름을 드리웠다.
5일 EE타임스는 인텔이 적절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지난 5년 간 공을 들여온 UWB 분야 연구를 최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또 UWB 기술 분야 벤처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인수합병되는 사례도 속속 등장, 불황으로 인한 ‘희생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제기했다.
UWB는 초광대역을 커버하는 차세대 무선 통신 기술로,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이 보통 2㎓ 주파수 대역을 사용한다면 UWB는 10㎓ 이상까지 커버할 수 있다. 데이터 전송 속도도 1 로, 대부분의 영상을 10초 이내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인텔은 5년 전 신규사업그룹 내 UWB 디자인팀을 발족해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으나 적절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지난달 연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인텔은 스타카토커뮤니케이션스 등 외부 전문 기업을 통해 UWB 기술을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스티븐 우드 인텔 기업기술그룹의 기술 전략가는 “이번 결정은 평범하고 전형적인 결정일 뿐”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외신에 따르면 인텔 이외에도 UWB 분야 벤처기업들이 연이어 경제 위기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관련해 EE타임스는 UWB 전문 벤처기업인 와이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가 지난달 31일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3일에는 이 분야 벤처인 알레리언이 소프트웨어 업체인 스톤스트리트원으로부터 UWB 자산을 사들이는 등 시장 재편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UWB 벤처인 알티미 역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