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협회 게임 불매 운동 `논란` 빚을 듯

 전국 PC방 업주들이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아이온’ 불매 운동을 선언하고 CJ인터넷의 신작 ‘프리우스’를 적극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PC방 업주들의 이익 추구 때문에 고객이 게임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로 향후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찬근)는 1만여개 회원 업소를 대상으로 오는 11일 출시 예정인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아이온을 불매 운동을 벌인다고 5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전국 회원 업소에 아이온 설치 거부와 바탕화면의 아이콘 삭제, 홍보물 철거 등을 뼈대로 하는 불매운동 지침을 전달했다.

 특히 이 공문에는 아이온 대신 CJ인터넷의 프리우스를 설치하고 고객들에게 이용을 권유하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CJ인터넷은 최근 10억원의 예산을 편성, 프리우스 이용 시간에 따라 PC방에 100만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협회는 프리우스를 공식 게임 1호로 지정하는 등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김찬근 협회장은 “지난 7월부터 엔씨소프트에 서비스 개선에 대해 협의하자는 공문을 네 차례나 보냈지만 아무런 응답이나 회신이 없었다”며 “이는 국내 PC방 업계 전체를 무시한 자세로 성과를 얻을 때까지 이번 불매 운동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협회 측에서 공문을 보냈다고 하는데 확인 결과 대외협력부서는 이를 받은 바 없다”며 “일단 협회 측의 요구 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이날 KT와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인터넷 서비스 업체를 상대로 전용선 요금 담합에 따른 2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