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진화하는 ECM

 기업콘텐츠관리(ECM:Enterprise Content Management)라는 용어가 처음 시장에서 사용된 것은 지금은 IBM에 인수된 파일네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사적으로 흩어져 있는 종이문서를 관리하는 이미징 시스템에서, 전자문서 관리, 그리고 웹 콘텐츠에 이르러 프로세스 관리와 컴플라이언스 지원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발전해왔다. 웹2.0, 엔터프라이즈2.0에 이어 이제는 ECM2.0이라는 말까지 나오게 됐고 이를 통해 과거와의 차별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ECM의 진화는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요소들 또한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오늘날 고객이 다루는 정보의 양과 유형은 급증하고 있으며, 고객이 상대하는 멀티채널 환경은 계속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의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금융기관들의 불안정한 모습은 우리 자신과 기업들에 좀 더 강력한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또다시 구조조정과 혁신이라는 두 가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정보의 관리 및 프로세스에 대한 혁신은 앞서 말한 도전에 대해 하나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효율적인 정보관리와 최적의 프로세스 혁신은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장위기 상황에서 좀 더 정확하고 빠른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민첩한 기업(Agile Enterprise)’으로 변모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정보관리의 전략적인 측면에서 볼 때, ECM은 이제 과거의 단순 업무지원시스템을 벗어나 이러한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IT 인프라 스트럭처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에 궤를 맞춰 ECM 역시 ‘민첩성’이라는 시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의 기업은 ‘에자일(Agile) ECM’을 통해 비즈니스의 민첩성과 규제 준수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시대에 서 있는 것이다.

신대준 한국IBM 소프트웨어그룹 정보관리사업부 실장 djshin@kr.ib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