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이후 그의 주변에는 다양한 경제현안과 정치적 이슈에 대해 충고하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블랙베리를 휴대하는 오바마는 그동안 기술 백서를 발표하고 IT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선거 캠페인 기간 중에는 기술 부문에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다. IDG뉴스는 전자투표 시스템 문제를 비롯해 오바마 당선인 앞에 놓인 IT 분야 최근 이슈를 10가지로 요약, 제시했다.
1.전문직 취업비자(H-1B)=그동안 테크놀로지 업계에서 확대를 주장해온 H-1B 비자에 대해 오바마가 취할 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H-1B 비자는 현재 6만5000명의 해외 숙련 기술자들에게만 발급되고 있지만 새 정부에서 첨단 기술력 확충 차원에서 확대 발급이 기대되고 있다.
2.전자투표 시스템=비록 이번 대선에 적용된 전자투표 방식이 예상했던 우려만큼 많은 문제를 노출하지는 않았지만, 기술적으로 여전히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수차례 반복된 문제들을 두고 향후 기술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내놓을 것인지 주목된다.
3.WPA(와이파이 보호접근) 암호화=많은 무선 네트워크의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WPA(와이파이 보호접근) 암호화 표준이 부분적으로 해킹을 당했다. 보안 연구조사자들은 실제로 WPA의 해킹 과정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4.구글·야후 협상 취소=구글은 최근 정부 규제에 대한 우려와 장기간 법적 공방, 그리고 여러 파트너십의 훼손 등을 이유로 야후와 광고 협력을 위한 협상에서 손을 뗐다. 이에 앞서 미 법무부(DOJ)는 이번 협상을 두고 독점 규제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5.FCC 잔여 주파수 개방=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잔여 주파수(화이트 스페이스)’ 개방과 관련된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들의 최종 투표에서 구글·MS 등 IT업계의 주장이 받아 들여져 이 구간을 무선 인터넷 대역으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인접 주파수의 방송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방송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6.야후 매각 협상=올해초 MS의 인수 제의를 거절했던 야후의 CEO 제리 양이 다시 MS와 재협상을 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MS의 CEO 스티브 발머는 더 이상 야후에 관심이 없다며 재협상 제의를 일축했다. 발머의 이 발언으로 야후 주가는 또 급락했다.
7.격동의 기술주=IT업체들의 주가가 곤두박질을 거듭하고 있다. 또 노키아·AMD·델 등 수많은 업체들의 감원도 잇따르고 있다. 델은 무급 휴직과 권고 사직이라는 선택까지 직원들에게 제시했다. 전자제품 판매업체 서킷시티는 최근 미국내 155개 매장을 철수했다.
8.MS, 오픈소스에 관심=MS는 최근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을 겨냥한 운용체계(OS)인 윈도 애저(Azure)와 애저 서비스 플랫폼을 내놓으며 오픈소스 개발 진영에도 문을 열었다. 스티브 발머는 웹브라우저와 관련해서도 “오픈소스는 흥미로우며 우리는 웹킷을 수용하고 있는 애플의 행보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9.FBI, 환자기록 정보 탈취 수사=한 미국 처방약품 관리 업체가 환자 기록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데이터 해킹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아직까지 범인들이 개인 의료정보를 악용한 징후는 나타나고 있지 않다.
10.전(前) 인텔 직원, 기밀유출 혐의 기소=AMD로 자리를 옮긴 전 인텔 직원이 AMD에 10억달러 가치의 기밀을 넘겼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이 직원은 원격으로 인텔 네트워크에 접속, 13개 기밀 문서와 마이크로프로세스 설계 정보를 다운로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