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메인 관련 기술과 정책을 결정하는 ICANN 정례회의가 내년 10월 한국에서 개최된다. ICANN 정례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박승규)은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최된 제33차 ICANN 정례회의 마지막 날인 7일 이사회에서 제36차 정례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제 36차 ICANN 정례회의는 내년 10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열리며 각국 정부대표 및 세계지적재산권관리기구(WIPO), 최상위 국가도메인(ccTLD) 관리기관, 도메인관련 비즈니스 업체 등 1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같은 다국어 도메인과 ‘.family’로 끝나는 신규 일반 최상위도메인 시행이 주된 논의사항이 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그동안 아시아 국가가 인터넷 산업에 기여하는 바가 큼에도 불구하고 ICANN 내 정책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른 것을 고려해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측은 이번 회의 개최를 발판으로 이사회 진출 등 국제적인 인터넷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을 밝혔다.
박승규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은 “이번 회의 유치로 우리나라의 인터넷주소자원관리 역량을 확대하고 인터넷 거버넌스에서 아시아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의 개최 소식에 넷피아, 디지털도메인 등 국내 도메인 기업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동건 넷피아 사업본부장은 “내년에 한국에서 있을 ICANN 정례회의에서 각종 정책에서 한국의 입장이 상당부분 반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인터넷주소관리기구인 ICANN은 IP주소관리와 도메인정책을 결정하는 비영리기구로 정례회의는 지난 99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매년 3회 대륙별로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이수운기자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