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내년이면 와이브로급 전송 속도의 WCDMA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업자 중 SK텔레콤은 이미 1세대 와이브로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는 고속패킷접속(HSPA) 에볼루션(eHSPA) 도입 작업을 벌이고 있고, KTF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국적통신장비회사인 에릭슨이 호주의 이동통신사업자인 텔스트라에 eHSPA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 시험 서비스에 성공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도입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와이브로 1세대 모델인 웨이브1에 속도 필적=와이브로 1세대 기술인 웨이브1의 상하향 최대 전송속도는 각각 18.72Mbps, 5.04Mbps였다.
체감속도가 2배 이상 높아진 웨이브2도 37.44Mbps, 10.08Mbps다. 차세대 WCDMA 기술인 eHSPA는 하향 21Mbps, 상향 5.8Mbps다. 전송속도에서는 웨이브1을 넘는 수준이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WCDMA의 이론상 최대 속도는 각각 14.4Mbps, 2.3Mbps다. 하지만, 국내에 공급되는 단말기가 지원할 수 있는 속도가 제한돼 있어 실제 고객들이 느낄 수 있는 최대 속도는 7.2Mbps에 불과하다.
하지만 eHSPA가 도입되면 체감 속도가 최대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호주서 세계 첫 구축…한국도 탄력 받을 듯=그 동안 상용 사례가 없어서 이론상 속도에 불과했으나, 호주의 텔스트라에서 에릭슨이 공급한 시스템을 설치, 올해 말부터 eHSPA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에릭슨은 화웨이, 노키아-지멘스 등과 함께 SK텔레콤의 eHSPA 장비 도입을 위한 세미나에 초청됐던 통신장비 회사다. 화웨이, 노키아-지멘스 등의 기업들도 eHSPA 시스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비치고 있다.
이미 이달 초에 SK텔레콤이 진행했던 기술 세미나에서도 해당 기업들은 이 같은 점을 충분히 부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 도입 ‘가시화’=SK텔레콤의 eHSPA 도입은 LG텔레콤에서 반납한 2.1㎓ 대역의 주파수 확보를 전제로 진행되고 있다.
조만간 장비 도입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해당 업체들에게 발송할 전망이다. 업계는 조만간 eHSPA 도입을 위한 장비 업체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KTF도 eHSPA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며, 기술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SKT가 장비 도입을 확정한다면 KTF도 뒤를 따를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동적인 시장환경과 기술진화의 대비책으로 eHSPA를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