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LED 표준화는 녹생성장의 밑거름

[ET단상]LED 표준화는 녹생성장의 밑거름

 100여년 전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한 이래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빛을 만들고 간직할 수 있게 됐다. 인공의 빛은 태양이 진 어둠의 시간에도 생산과 소비 활동을 가능하게 했고 인간의 생활 양식과 행동에 변화와 혁신을 이룩했다.

 이제는 빛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산업으로 크게 발전해 우리 주변에서는 백열전구 외에도 다양한 조명 제품을 발견할 수 있다. 형광등은 주거 환경의 질을 대폭 향상시켰고 야간 가로등은 안전한 도로 주행을 돕는 안내자가 됐다. 빛을 더 선명하고 안정적으로 얻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21세기에 새로운 조명기구 탄생의 전기를 마련했다. 그것이 바로 요즘 뉴스나 신문 지면에서 많이 언급되는 LED 조명이다. LED 조명은 기존의 조명 제품과는 완전히 다른 반도체 소자를 이용해서 직접 빛을 내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좋다. 무엇보다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LED 조명은 형광등이나 백열전구에 비해 수명이 4∼10배 좋아 전구 교체 작업이 쉽지 않은 대형빌딩, 교각, 교통신호 등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수은과 같은 유해 물질을 주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환경오염도 방지할 수 있고 에너지 절감 효과가 커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오는 2015년까지 LED 조명이 120lm/W의 성능이 달성되고 조명 분야의 30%를 LED 조명으로 대체하게 되면 연간 전기절감 효과는 무려 1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ED 조명산업은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GE·도시바·오스람·필립스 등 선진 조명업체는 신기술 개발과 동시에 시장장악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 오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국제표준 선점을 기반으로 한 시장 확장 전략이다.

 LED 조명의 국제표준 제정은 현재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를 중심으로 논의된다. 내년 4월에는 독일·네덜란드·미국 등 선진국을 포함해 수십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국제표준화 회의가 개최된다. 특히, 이 자리에서 LED 조명시장의 향배를 결정할 국제표준이 확정될 예정이어서 국내 산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LED 조명 국가표준 개발을 위해서 작년 11월부터 국내 유수 연구기관 및 기업 등과 함께 ‘LED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50억원의 정부 예산을 투입해 LED 조명제품의 효율성, 내구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표준화의 토대를 구축해 왔다. 내년 초에 총 6종의 LED 조명 국가표준(KS)을 제정하고 이를 내년 4월 회의에서 국제표준으로 제안해 LED 조명의 국제표준 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한다. 향후 3조원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LED 조명시장을 우리의 원천기술로 지배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10년에는 한걸음 더 나아가 태양광 이용 LED 보안등과 의료용 LED, 자동차용 전조등, 브레이크 등이 미치는 심리적·생리적 반응 평가분석 방법 등에 대한 표준화가 추진된다. 2011년에는 고효율 LED 전광판의 표준화와 LED 조명기기 반응 평가기준 등이 마련된다.

 LED 조명 표준화 및 국제표준 선점을 통해 우리가 개발한 신기술이 차세대 녹색성장산업의 씨앗으로 세계 속에 멀리 퍼져 나가기를 한껏 기대해 본다.

 남인석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장namis12@kats.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