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저탄소 녹색성장의 전제조건

[현장에서]저탄소 녹색성장의 전제조건

 환경보전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세계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가 미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오바마 당선인은 풍력·태양광·차세대 바이오 연료 등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자원개발에 10년간 1500억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국제적인 탄소감축 압력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저탄소 녹색성장 선언과 같은 맥락이다. 이명박 정부도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녹색성장을 통한 경제성장과 탄소감축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9월 11일 ‘그린에너지산업 발전전략’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녹색성장 산업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는 발광다이오드(LED)다. 형광등·백열등은 수은 등의 발광물질 사용으로 환경오염을 야기할 위험이 크나 LED는 환경 유해물질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친환경적 미래 광원으로 각광받는다. 또 고효율과 긴 수명으로 추가적 전력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호주는 2010년까지 백열등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으며 유럽연합(EU)에서도 2년 안에 백열등을 없애도록 회원국에 요구하고 있어 LED가 세계 형광등과 백열등을 점차적으로 대체,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LED 시장이 성장하는 데 기술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지 않아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표준화가 이루어지면, 구매자 측에서는 표준 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신뢰감을 갖고 구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량은 상승된다. 공급자 측면에서는, 개발해야 하는 제품의 목표치가 분명하게 돼 개발·제조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현재는 소량 생산되는 제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구매자나 공급자, 양측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ED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LED 기술 표준화 사업이 선행돼야 하며 국내에서도 세계 기준에 부합하는 일괄적 기준이 제시돼야 한다. 이와 함께 LED 기술 표준화가 진행되면 한국 기업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도 가져다줄 수 있다.

친환경 산업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이 관련 기술의 표준화 작업을 더욱 가속화해 산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강효숭 서울반도체 전략기획실장 johnkang@seoul-semic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