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셋톱박스 4분기 내놓는다

 미국 최대 비디오 대여업체인 블록버스터가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다운받을 수 있는 셋톱박스를 출시한다. 비디오 대여라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하려는 또 한번의 몸부림이다.

12일 PC매거진은 블록버스터 짐 케이 회장 겸 CEO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중 자체 셋톱박스를 출시한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케이 회장은 “전형적인 굴뚝형 사업인 비디오 대여업에서 멀티 채널 플랫폼으로 변신할 필요가 있다”면서 “블록버스터가 성장하는 주문형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VoD)에서 보다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이 회장에 따르면, 주문형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 시장이 2008년 14억달러에서 2011년 25억달러로 급성장하는 추세다.

블록버스터는 연말 휴가 기간에 맞춰 셋톱박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이 회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영화 서비스 ‘무비링크(MovieLink)’를 통해 영화 VOD를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버스터의 셋톱박스 사업 진출로 미국 VoD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케이블TV업체와 위성방송업체가 제공하는 VoD 서비스를 비롯한 티보(TiVO), 로큐(Roku), 시즈미박스(Sezmi box) 등도 각각 VoD 서비스를 내놓았다. 지난 10일에는 2와이어(2Wire)가 AT&T, 넷제로(NetZero), 퀘스트 등 초고속통신망 서비스업체와 손잡고 ‘미디어 포인트’라는 셋톱박스도 출시했다.

블록버스터는 그동안 비즈니스 모델 변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블록버스터 온라인 사이트에서 동영상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텔과 야후가 주축이 된 IPTV 서비스에도 참가하고 있다. 또 NCR와 손잡고 2010년까지 미 전역에 1000개의 키오스크를 설치, DVD 대여와 판매, 비디오 게임 판매, 디지털 다운로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