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즈 그룹, 경기 한파로 휘청

샌즈 그룹, 경기 한파로 휘청

국제가전박람회(the International CES, 이하 CES)의 장소를 제공해 온 샌즈그룹이 경기 한파로 휘청거리고 있다고 인포메이션위크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세계 최대 카지노업체인 샌즈그룹이 자금난으로 지난 10일 마카오에서 카지노 증축 공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3분기 12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322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부자 순위에서 셀던 아델슨 샌즈그룹 회장은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에 이어 3위를 달렸다. 하지만 2007년 100달러까지 치솟았던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0일 종가기준 6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카지노 대부의 주머니가 바닥났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아델슨 회장은 PC산업 성장과 함께 컴덱스를 참관객 21만명이 모여드는 거대한 전시회로 성장시킨 뒤 몇몇 관련 박람회를 묶어 1995년 일본 소프트뱅크에 컴덱스를 매각한 바 있다. 이후 그는 미국 내 전자산업 종사업체들의 모임인 미국가전협회(CEA)와 함께 CES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현재 샌즈그룹은 중국, 싱가포르, 미국 등에 대형 카지노를 건설 중에 있지만 이날 마카오에 건설 중인 카지노 건설은 중단하고 싱가포르와 펜실베이니아에 건설 중인 카지노 건설만 계속한다는 자금 운영 계획을 구체화했다. 샌즈그룹은 마카오 베네치안 카지노에 5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객실 6400여개 규모의 대형 복합리조트 단지를 조성하고 1만 이상의 정규직원을 고용할 예정이었다. 이 회사는 이미 마카오 리조트 건설에 12억 달러를 이미 쏟아부었으나 최근 금융위기로 유동성 위기에 몰리자 돌연 이 계획을 철회했다.

CES2009는 내년 1월 8일∼11일까지 샌즈 엑스포를 포함한 라스베이거스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