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손실, 美GDP의 10% 넘을 수도"

미국 정부에 대한 금융업체와 자동차회사 등의 구제금융 지원요구가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기로 인한 신용손실 규모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0%인 1조4천억달러를 넘을 수도 있으며, 금융시스템의 위기해소에 1조달러 이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추산이 제기됐다.

미국 리서치업체인 크레디트사이츠의 수석전략가인 루이스 퍼틀은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추산한 금융·비금융 부문 손실규모가 너무 보수적이라면서 이렇게 지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기존주택판매를 보면 팔리지 않는 매물이 100만채에 달했고 지난 3년간 주택압류가 690만채가 넘었는데도 주택관련 융자의 부도나 연체가 계속 늘어나는 등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쉽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퍼틀은 "충격이 금융부문에서 실물경제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이 진입하고 있는 경기침체는 과거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투자은행 라자드의 게리 파 부회장은 아닐 뉴욕에서 열린 내년 인수합병(M&A) 전망회의에서 7천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보이며, 금융시스템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1조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위기가 리먼브러더스의 도산과 같은 가장 혹독한 국면을 지난 것처럼 보이지만, 금융회사들은 올 4.4분기와 내년 초까지 손실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