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쇼핑 특수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온라인 쇼핑몰이 소비자들의 꽁꽁 언 소비 심리를 녹여줄 유일한 희망으로 떠올랐다. 실물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는 가운데 좀더 싼 값에 꼼꼼히 비교해보고 물건을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이 인기를 누리는 것이다. 12일 CNN은 경기 침체로 올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시즌의 매출 증가세가 최대 2.2% 성장하는데 그치겠지만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440억달러 늘어난 12%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싸고 부담없는 온라인 쇼핑 상종가= CNN은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상점 대신 온라인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유로 △쇼핑 편이성 및 가격 경쟁력 △상품 검색 기술의 진화 △소셜 쇼핑 사이트의 약진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금융 위기와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쇼핑 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24시간 어디서나 쉽게 접근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훨씬 낮다는 분석이다.
가격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는 인기 요인이다. 팻월렛(FatWallet)·슬릭딜스(SlickDeals)는 파격적인 할인가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클릭 몇 번만으로 헐값에 품질이 좋은 상품을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스페이스+아마존’, 소셜 쇼핑 대세=친구들끼리 쇼핑 정보를 교환하는 이른바 ‘소셜 쇼핑 사이트’가 인기를 누리는 것도 이번 쇼핑 시즌의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카부들(Kaboodle)·디스넥스트(ThisNext)·스타일하이브(Stylehive) 등은 쇼핑을 매개로 한 사회교류 사이트로, 회원들이 서로 상품을 추천하고 추천받는 것은 물론 상품에 대한 활발한 토론도 벌어진다. 회원들간에 정보를 교환하고 따져봄으로써 보다 안심하고 지갑을 열 수 있다는게 사이트 운영자들의 해석이다. 이같은 장점 덕분에 지난해 10월 월 순방문자가 300만명이었던 카부들의 지난달 순방문자수는 세 배 이상인 1080만명으로 뛰었다. 10월 로그인 수와 매출, 등록 사용자 수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카부들측은 밝혔다.
커뮤니티 회원들끼리 수공예품을 사고 파는 에치(Etsy) 역시 10월 판매액이 840만달러를 넘어서 전년 같은 기간 296만달러에 비해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WSL스트래티직리테일의 웬디 리브만 CEO는 “소비자들은 심리적으로 다른 누군가가 사는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편안함을 느낀다”며 소셜 쇼핑의 성공 요인을 설명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고객 모셔오기=온라인 상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쇼핑몰들도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특수를 겨냥한 고객 유인책 마련에 분주하다. 가격비교사이트 숍질라(Shopzilla)가 실시한 ‘2008 e홀리데이 연구’에 의하면 조사 대상의 42.9%에 해당하는 온라인 쇼핑몰들이 사용자 편이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검색 기능을 개선했다. 응답자의 42.6%는 상품 동영상을 강화했고 32.7%는 고객 리뷰를 새로 추가했다. 특히 10개 쇼핑몰 중 8개는 이번 시즌을 위해 최소 물량 이상의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무료 배송 옵션을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