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겨울 문턱, 가스 안전사고 `방심은 금물’

 벌써 입동도 지났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 문턱에 들어서면 따뜻한 음식이 그리워진다. 그러다보니 휴대형 부탄가스 사용률이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현재 휴대형 부탄가스는 국내에서 한 해에 약 2억2000만개가 소비되고 있는데 이는 1인당 4∼5개를 소비할 정도로 엄청난 양이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사용량에 비해 휴대형 부탄가스의 올바른 취급법과 상식이 부족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2008년 상반기 가스 안전사고는 총 106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다친 사람이 136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휴대형 부탄가스 사고를 포함해 사용자 취급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전체 사고원인의 34.9%를 차지했다.

 휴대형 부탄가스는 조금만 부주의해도 항상 폭발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고 예방을 위한 취급 주의가 중요하다. 특히,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오면 낮은 기온 때문에 부탄가스의 화력이 약해져 잔량이 남는데, 이때 부탄가스 잔량을 마저 소비하겠다고 가열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취급 방법 중의 하나다. 부탄가스 용기는 다 쓴 뒤에 송곳·못 등으로 용기의 옆면에 구멍을 뚫어 가스를 빼고 일반 쓰레기와 섞이지 않도록 반드시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일반 쓰레기와 섞여 있다가 소각될 때 폭발할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폭발을 방지해주는 안전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사전 사고 방지의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하는 데 목적이 있는 부탄가스가 사람의 생명을 다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형사고도 설마 하는 방심과 부주의에서 시작되게 마련이다. 철저한 분리수거와 안전한 사용만으로도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므로 평소에 방심하거나 소홀히 생각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윤동억 대륙제관 부장 deyun5752@drc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