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정규석 전 데이콤 사장, 송영한 전 KTH 사장, 박부권 미리넷 고문, 이상훈 한국네트워크연구조합 회장이 KT 신임 사장 공모에 응모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과 김홍구 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무총장은 각각 KT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및 헤드헌트 전문업체 추천으로 신임 사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사장의 단독 후보 추천설이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김 전 TTA 사무총장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는 게 KT 안팎의 분석이다.
하지만 KT 및 통신업계와 정계·관계의 역학구조가 워낙 복잡해 상황에 따라서는 의외의 인물이 KT 새 사령탑으로 올라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T 사장 후보로 이름을 올린 인물 가운데 윤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과 정 전 데이콤 사장은 KT 경쟁기업 수장을 맡은 바 있다. 김 전 TTA 사무총장과 박 미리넷 고문, 이 회장, 송 전 사장은 모두 KT 출신이다.
이에 따라 KT 신임 사장 경쟁 구도는 양 전 장관을 제외하면 KT 대 비 KT간 대결구도로 전개될 수 밖에 없게 됐다.
정보통신부 장관과 KT 사장을 역임해 유력 후보로 시선을 모았던 이상철 광운대 총장, 이석채 전 정통부 장관, 윤종록 현 KT 부사장, 석호익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등은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철 광운대 총장은 “공모에 응모하지 않았고 추천을 의뢰받은 바 없다”고 말했고 윤종록 현 KT 부사장도 “사추위 및 헤드헌트 전문업체 어느 쪽으로부터도 연락받은 바 없다”고 확인했다.
윤정로 KT 이사회 의장 겸 사장추천위원회 위원은 이날 KT 사내방송에 출연, “가장 훌륭한 최고경영자를 추천하는 게 제일 중요하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의장은 이어 “KT 신임 CEO는 KT의 혁신과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고, 최고 경영자로서의 경험과 능력, 높은 도덕성을 갖춘 분이어야 한다”고 말해 사추위의 후보평가 기준을 시사했다.
한편 KT 사추위는 지원자 가운데 3배수를 뽑아, 15일과 16일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르면 주말 신임 KT 사장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은용·김원배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