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서버부터 초저가 넷북에 이르기까지 인텔과 AMD의 프로세서 패권 장악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16일 AMD는 45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서버용 쿼드코어 옵테론 프로세서(코드명:상하이)를 발표한 데 이어 미니 노트북PC용 CPU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고 EE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하이엔드 제품용 프로세서는 물론이고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초저가 넷북 시장에서도 시장 선두인 인텔과 이를 쫓는 AMD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상하이’는 45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된 AMD의 첫 서버용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4개의 코어 중 사용하지 않는 부분의 전원을 자동 차단해 전력 소비량을 35%까지 줄여주고 성능은 35% 향상시켰다고 AMD 측은 설명했다.
인텔은 상하이보다 약 1년 앞서 45나노미터 기반 프로세서(코드명: 네할렘)를 선보인 데 이어 내년 말까지 8코어 제품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IBM은 상하이를 적용한 블레이드 서버 2종을 개발, 이달말 출시할 예정이어서 서버 시장에서 양 진영의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AMD의 상하이가 이전 제품인 ‘바르셀로나’의 단점을 개선하는 수준에서 그친 반면에 인텔의 네할렘은 전면적으로 기술을 혁신한 것이라며 인텔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AMD의 넷북시장 진출계획도 공식화돼 인텔과 또 한 차례 승부전을 예고하고 있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는 아수수의 EeePC 등 최근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넷북에 탑재되며 미니 노트북PC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AMD는 향후 2년에 걸쳐 넷북 등 미니 노트북PC를 위한 듀얼코어 기반 프로세서 2종을 잇따라 출시한다. 우선 내년에 1메가 캐시를 지원하는 첫 번째 칩(코드명 : 코네서스)을 선보이고 2010년에는 2메가 캐시의 두 번째 제품(코드명: 제네바)으로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AMD 측은 이들 프로세서가 10인치 이하의 미니 노트북PC에 최적화된 것으로 서브 노트북 사용자 시장을 조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국 넷북 시장에서 인텔의 시장 지배력을 대체하는 것에 전략의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유경·이정환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