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 가격을 기습 인상했다.
소니는 이번 조치를 환율 급등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환율 영향을 같이 받는 휴대형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이하 PSP)’은 가격을 올리지 않아 인기 있는 제품만 가격을 올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더욱이 소니는 이번 가격 인상을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우는 방식으로 처리,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이용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소니와 같이 환율 영향을 받고 있는 한국닌텐도와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는 아직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대표 이성욱)는 지난 13일부터 PS 가격을 인상했다. PS2는 14만8000원에서 17만8000원으로 20.2%나 올랐으며 PS3는 38만8000원에서 15.4% 오른 44만80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이에 대해 소니 측은 “엔화가 너무 급등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닌텐도나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의 가격은 우리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가격이 인상된 PS3는 일본에서는 사양이 높아지고 게임 타이틀도 함께 제공돼 실제로는 가격 인하 효과가 있었던 제품이다.
소니는 이와 관련, “일본의 사업 전략과 우리는 무관하며 독자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소니 측은 PSP는 그대로 있고 PS2와 PS3의 가격만 오른 점에 대해서는 “지난달 말 신형 PSP가 나오면서 일부 가격이 인상됐다”며 “이 때 오른 환율이 어느정도 반영됐기 때문에 PSP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지난 4월에도 엔화 상승을 이유로 게임기 가격을 약 11% 인상한 바 있다. 따라서 소니의 주력 게임기인 PS3는 7개월 만에 34만8000원에서 44만8000원으로 10만원이나 올랐다.
PS 이용자들은 각종 콘솔게임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환율이 떨어질 땐 가격을 내리지 않더니 환율이 올랐다고 게임기 가격을 올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다른 게임기 가격은 올라가지 않는데 소니 제품만 오르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소니 측은 환율이 떨어지면 가격을 다시 인하할 의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으로선 확답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장동준, 윤건일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