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그린오션’으로 녹색신화 이루자

 세계 각국이 녹색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애면글면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15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표방한 저탄소 녹색경제의 실체를 엿볼 수 있는 대형 행사가 열려 주목된다.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그린오션 포럼’은 세계적 이슈로 부각한 환경문제를 새로운 시장 창출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그린비즈니스 관련 국내 최초의 국제 행사로 여러모로 시선을 모은다.

 특히 녹색성장이 단순히 구호나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라 비즈니스와 연계된 우리의 미래 먹거리임을 생생히 보여줄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 등 아시아를 주도하는 3개국의 그린오션 관련 정부 관계자들이 참가해 각국의 정책 방향과 산업계 현황을 소개한다니 기대가 된다. 그뿐만 아니라 그린 비즈니스 태두라 불리는 야마모토 료이치 도쿄대 교수를 비롯해 폴 로디시나 AT커니 회장 같은 그린오션 관련 세계적 전문가가 세계 그린 비즈니스 동향을 소개, 국내외 그린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미 일본을 비롯해 유럽연합 등 선진국은 지난 1997년 일본 교토에서 합의된 기후변화협약(교토의정서) 이후 녹색정책에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독일은 80년대 초반 기후변화에 대비한 에너지 정책을 도입했으며 녹색 비즈니스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후원하고 있다. 일본 역시 교토의정서 이후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크게 힘을 쏟고 있음은 물론이고 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에도 민관이 두 팔 걷고 나서고 있다. 그동안 교토의정서에 들어 있지 않아 온실가스 배출에서 다소 자유로웠던 미국은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10년간 1500억달러를 투자해 녹색 일자리 50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녹색성장을 공약으로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된 데서 알 수 있듯 향후 녹색경제를 주요 정책으로 삼을 것임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

 이들 나라보다 다소 늦었지만 우리도 지난 8·15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경제를 국가 어젠다로 제시한 이후 그린오션 100대 과제를 발표하는 등 그린 비즈니스를 국가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녹색 투자 현황을 보면 선진국에 비해 많이 처진다. 지난 8월 현재 태양광과 풍력·수소 및 연료전지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2%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 규모도 세계 10위며 에너지 효율도 일본·유럽 같은 선진국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그만큼 발전 가능성이 많음을 뜻한다. 또 세계적으로도 녹색산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가 어떤 전략을 갖고 추진하는지에 따라 녹색강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몇 달간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30년까지 11%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포함해 여러 녹색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원천기술 부족 등 우리나라 녹색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아직 여러모로 부족하다. 그렇지만 반도체에서 알 수 있듯 민관이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힘을 쏟으면 녹색산업에서도 다시 한번 신화를 창조할 수 있다. 우리가 강점을 가진 IT를 접목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번 ‘그린오션 포럼’은 이 같은 우리의 기회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좋은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