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월요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명예퇴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충격적인 통보를 받는 상황을 그려 본 적이 있는가. 이는 IMF 금융위기 이후 더는 생소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후 최근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는 10년 전 IMF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내가 금융권에서 근무하던 30대 대리 시절, 정년을 앞둔 고참상사가 “지나간 30년의 직장 생활을 돌이켜보면 언제나 올해는 작년보다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도 사실일 것이다. 미래는 지금보다 더 힘들지도 모른다.
상황이 힘들수록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직장인들은 경영학석사(MBA) 학위 취득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 짧은 시간에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MBA 과정에서 배우는 것은 모든 상황에서 통하는 경영이론이 아니다. 오히려 기업이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며 실패하고 성공하는 수많은 사례를 공부한다. 그 결과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떤 기업이 살아남고 망하게 되는지에 통찰력을 갖게 된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MBA 교육방식이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이라고 말하면서도, 향후 위기를 극복하는 MBA 교육 역할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경기가 하락할 때 MBA 등록생이 증가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금융위기로 힘든 올해 미국 MBA 수요는 더 증가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젊은이가 여전히 MBA 학위와 외국 유학을 꿈꾸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다. 금전적인 부담은 물론이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성균관대 SKK GSB에서 내년 주말과정으로 개설하는 미국 유명 경영대학원 인디아나대 켈리(Kelley) 스쿨과의 EMBA(Executive MBA) 공동학위 프로그램 등은 직장 재직 중에도 가능하다.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두라는 격언이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미래에 대한 전략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절실하다. 기회는 준비한 자들만이 쟁취할 수 있는 도전이자 선물이다.
권상수 성균관대 SKK GSB EMBA 디렉터(경영학 박사) anima@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