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이지만 감원 없이, 제품 질을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릭 차이 CEO가 자사가 개최한 공급사슬경영(Supply Chain Management) 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디지타임스가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는 “내년 반도체 가격이 5∼9% 정도 떨어질 것으로 감안하고 있지만 인원 감축이 아닌 비용 절감으로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이로 인한 제품 품질 저하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달 열린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에서 “금융위기로 인한 비정상적인 업황 변화로 TSMC와 같은 파운드리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반도체 시장의 고전 여부가 신흥 시장의 성장으로 인한 수요 증가에 달려 있으며 새로운 넷북, 모바일TV, 스마트폰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다소 낙관적인 시장 전망을 내놨다.
TSMC는 지난해 18억달러(약 2조5596억원) 규모였던 시설투자(CAPEX) 금액을 20% 줄인다는 보수적인 운영방안을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스티브 초 TSMC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 위기를 고려, 고객사와 공고한 신뢰 관계가 더욱 중요하다”며 “내년 예산은 비용절감을 위해 보수적으로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지타임스는 대만 패널업체 AUO가 LCD 패널 시장의 불확실한 전망에 따라 상위 임원들이 급여를 10∼15%까지 삭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말을 앞두고 최상위급 임원들은 급여 중 15%, 상위급 임원들은 10%의 급여를 반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동종 업계인 CMO와 CPT에서도 관측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