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이 경기침체에 따른 프린터 토너 수요감소를 우려해 내년 1월 착공 예정이던 일본 오이타현 신공장 착공을 6개월 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8일 전했다.
회사는 39만㎡ 부지에 총 1000억엔 가량을 투자해 프린터 토너 신공장을 지으려던 계획을 반년 간 늦춰 내년 6월 착공, 2010년 3월 조업 개시로 일정을 조정했다.
이곳에선 1000여명의 종업원이 토너카트리지와 관련 부품을 내년 3분기 말부터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공장 준공 및 가동시기 연기로 인해 회사의 직원 충원 계획도 보류됐다.
캐논이 신공장 건설을 늦추기로 한 것은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조치다. 12월 결산법인인 캐논은 최근 올해 순이익 목표치를 종전의 5000억엔에서 3750억엔으로 대폭 낮춘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서도 23.2%나 낮아진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767억엔이 감소한 5800억엔으로 전망했다. 회사가 전년 대비 이익 목표를 낮춰 잡은 것은 9년 만의 일이다. 특히 최근 본격화하고 있는 엔고 현상에 따른 환차손으로 1568억엔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는 점도 신공장 건설 연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