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무선초고속망(와이브로)을 이용해 무인항공기에서 실시간으로 지상 상황을 중계 또는 감시·정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항공대 이병섭 교수팀(항공전자 정보통신공학부 학부장)은 민간용 무인항공기(UAV:Unmanned Aeriel Vehicle)에 장착, 지상의 KT 와이브로망을 거쳐 지상으로 고선명 실시간 영상을 제공하는 영상송수신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교수팀은 최근 대통령배 모형항공기대회와 일산 독거노인돕기 마라톤대회에서 잇따라 성공적으로 실증했다.
앞으로 지상 인프라를 활용해 공중에서 지표면의 상황을 무인 정찰하거나 스포츠 중계 또는 기후 변화 관측에 실시간으로 활용하는 시장이 활짝 개화할 전망이다.
무인비행기와 지상의 영상교신은 비행기에 탑재되는 컨트롤센터(FCC:Flight Control Center)와 지상에 설치된 컨트롤센터(GCS:Ground Control Center)를 매개로 이뤄진다. FCC의 이미지 처리부에서 카메라를 통해 획득한 아날로그 비디오신호를 디지털신호로 변환한다. 인코딩 및 압축처리 과정을 거쳐 GPS모듈에서 얻은 GPS데이터와 합성한다. 이 데이터는 와이브로 모뎀을 통해 GCS로 전달된다.
GCS는 무인비행기로부터 전송된 데이터를 수신해 디코딩하고 영상 및 GPS 데이터로 화면에 출력한다. 와이브로망을 활용하는 이 시스템은 시속 100㎞ 이상으로 비행중인 상태에서도 영상 촬영과 고속 전송이 가능하다. 지상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고해상도의 영상을 수신할 수 있다.
와이브로는 직교주파수분할다중접속(OFDMA)을 기반으로 기존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달리 시속 120㎞까지 적용 가능하다. 2.3㎓ 대역을 사용한다. 현 개발 수준으로 최대 데이터 전송속도는 다운로드 30Mbps와 업로드 6Mbps까지 지원된다.
이병섭 교수는 “이미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와이브로망을 무인항공기에 적용시킨 첫 기술로서 앞으로 민간분야 및 산업용 적용 분야가 매우 다양할 것”이라며 “장거리 광범위 지역에서 대용량의 데이터를 언제나 어디서든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환경 및 산불감시, 해안감시, 기상관측, 원격탐지, GIS 정보수집, 통신중계, 항공방제, 밀수 및 밀입국감시, 전력선 점검 등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정부의 ‘항공+IT’라는 뉴IT 패러다임 형성과 새로운 시장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호기자 jholee@
◆직교주파수분할다중접속(OFDMA)이란= 삼성전자가 핵심특허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핵심기술이다. 루슨트, AT&T, 퀄컴 등과 비교해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우위운 분야다. 퀄컴, 텍사스인스투르먼트 등이 관련 표준을 선도하고 있는 다중안테나(MIMO) 기술과 함께 차세대 이동통신기술 양대 산맥을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