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라우 텐센트 CEO "한국 게임 현지화해야 中서 성공"

마틴 라우 텐센트 CEO "한국 게임 현지화해야 中서 성공"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줄고 있지만, 시장 전체를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중국 게임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그 속에서 한국 게임의 비중은 여전히 매우 큽니다.”

중국 인터넷 1위 업체인 텐센트의 마틴 라우 CEO는 중국 내 한국 온라인 게임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7일 내한, 네오위즈 등 국내 주요게임 관계자 300여명을 초청해 ‘한국 게임 퍼블리싱 사업 경과 발표회’를 열었다.

텐센트가 중국에서 퍼블리싱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는 각각 동시 접속자 수 90만명과 64만명을 기록하며, 상위 10개 게임 중 1, 2위를 차지할 만큼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라우 CEO는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 요소로 뛰어난 개발사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한국은 온라인 게임에서 선두주자인만큼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이는 패키지 게임이 중심인 일본, 미국과 차별화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뛰어난 그래픽과 남다른 스케일도 한국 온라인 게임의 우수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현상에 대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기 때문에 점유율이 줄더라도 전체적인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와 같은 한국 게임이 여전히 흥행 호조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라우 COE는 한국 게임의 중국 내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호하는 색, 게임에서 이용하는 아이템과 같이 사소한 부분에서도 이용자의 차이가 있다”며 “이용자가 원하는 바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아울러 “중국의 시장이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만큼 특정 장르에 치우치는 현상은 없다”며 “MMOG, FPS나 캐주얼 게임 등 한국에서 인기있는 장르가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인기”라고 전했다.

한편 마틴 라우 CEO는 홍콩 골드만삭스의 투자은행 이사 및 통신·미디어 기술 그룹 최고운영자(COO)를 역임한 인물로 2006년 2월부터 텐센트의 CEO를 맡고 있다.

텐센트는 메신저 큐큐, 엔터테인먼트포털 큐큐닷컴 등으로 유명한 중국 인터넷 기업으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치가 121억달러(한화 약 16조9400억원)에 이른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