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요전기가 전기합선으로 불이 날 우려가 있는 세탁건조기 28만대를 리콜한다.
리콜 대상은 2002년 4월부터 2006년 1월 사이 제조·판매된 세탁건조기로, 총 9개 모델 28만여대다. 이 가운데 4개 기종은 지난 2004년 9월부터 지난 2월에 걸쳐 부품 불량 및 수리 착오로 세 차례에 걸쳐 리콜을 단행한 바 있어 이번을 포함해 총 네 차례나 리콜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됐다.
최근 발화사고가 접수된 기종은 ‘AWD-A845Z’로, 온도 퓨즈단자의 변형에 따른 접촉 불량 및 히터와 기판을 연결하는 선의 불량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6∼10월 사이 아이치현 오카자키시, 구마모토시, 오사카부 이즈미에서 산요 세탁건조기로 인해 총 3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즈미시의 경우는 세탁기 발화로 인해 가옥이 절반 가량 불타기도 했다.
회사 측은 ‘AWD-A845Z’ 외에도 비슷한 부품을 사용한 AWDB860Z, AWDU860Z, AWDS8260Z, AWDX1, AWDU1, AWDGT960Z, AWDS9260Z, AWDST86Z 등 8개 모델도 함께 리콜한다.
산요전기는 지난 2004년 5월 상업용 세탁기의 기능을 가정용에 적용한 드럼식 스팀세탁건조기를 일본 최초로 개발해 주목받은 바 있으며, 당시 시판된 가정용 ‘AWDGT960Z’ 모델은 이번 리콜 대상에도 포함돼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