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 전쟁`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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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IP)TV와 위성방송, 케이블TV 중 어느 것을 볼까.’

 시청자의 선택권이 넓어졌다. KT가 인터넷(IP)TV 방송을 상용화하면서부터다. 플랫폼 사업자들로서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지만, 시청자들은 어느 것을 골라서 봐야 할지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은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내놓고 결합상품 할인과 고급 콘텐츠 전략 등의 차별화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9일 현재 판매 중인 유료 방송상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각 사업자 간 차이는 뚜렷하지 않았다. 지상파 방송을 포함, 33개 채널을 갖춘 KT는 메가TV라이브를 초고속인터넷과 결합상품(3년 약정)을 통해 가입하는 고객에게 1만1520원에 제공한다.

 KT는 내년 2월 말까지 한시적 프로모션으로 20%의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향후 채널 수를 늘려 고급형(2만3000원)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53개 채널 SD급 보급형은 8000원 이하에 제공하는 반면에 별도 과금하는 콘텐츠를 포함한 최고급 상품은 2만9900원에 제시하고 있다. 케이블TV는 지역 SO마다 차이는 있지만 주로 1만원대 초반에서 2만5000원대 사이에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청자라면 단순 가격만 비교할 것이 아니라 제공되는 채널 수, 콘텐츠가 SD인지 HD인지도 놓치지 말고 확인해야 한다”며 “결합상품을 선택하면 최대 30%까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점도 체크 포인트”라고 말했다.

 사업자들은 자신만의 강점을 부각시킬 여러 마케팅·기술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우려되는 가격경쟁보다는 서비스 차별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KT는 아직 완벽한 서비스는 갖추지 못했지만 채널 수를 늘려나가면서 다양한 결합상품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가 원하는 채널만 선택해 보는 ‘알라까르떼’도 도입할 예정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강점을 살려 TV시청 도중 인터넷 뱅킹·쇼핑·검색 등의 양방향 서비스에서도 차별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 사업 초기인만큼 한시적 추가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하기로 했다.

 케이블TV 쪽은 방송에 최적화된 검증받은 서비스라는 점과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삼고 있다.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J헬로비전 김진석 상무는 “케이블은 양과 질에서 모두 가장 앞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미 1400만명의 시청자로부터 검증을 받았고, 지역에 특화된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HD영상이나 주문형비디오(VoD), 양방향성은 어떤 플랫폼 사업자나 모두 같다”고 덧붙였다.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는 IPTV 등과의 경쟁을 위해 HD방송을 확대하고 있다. 약점으로 지적돼온 결합상품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 김용범 팀장은 “사업자 연계를 통해 내년 상반기 여러 결합상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유일하게 24시간 HD채널을 가동하는 등 콘텐츠 고급화 전략도 꾸준히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규·김원배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