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IPTV도 품질평가` 실시

방통위, 3사 사전측정·안정적 서비스 토대 마련

 내년부터 초고속인터넷에 준하는 IPTV 품질평가가 실시된다. 이를 통해 사업자 간 저가 출혈경쟁을 막고 소비자 편익을 강화하는 토대가 마련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정보사회진흥원·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와 함께 서울 강북지역에서 SK브로드밴드 IPTV 서비스의 △채널전환시간 △셋톱박스 시동(부팅)시간 △망 부하 환경의 영상·음성 상태 등 품질평가에 필요한 조건들을 측정했다.

 이번 SK브로드밴드 IPTV 품질 측정은 지난달 6일부터 16일까지 비공개로 실시한 IPTV 3사 제1차 일괄 조사에 이은 것이다. 이 회사가 IPTV용 셋톱박스 시동시간(43초)을 얼마나 단축했는지, 통신 호(call)가 늘어 망에 부하가 걸린 환경에서도 실시간 방송이 원활한지를 측정하는 게 목표다.

 방통위는 SK브로드밴드 제2차 측정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IPTV 상용서비스 시점을 12일께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완료된 KT IPTV 제2차 품질 측정에서는 1.8초였던 채널전환시간이 1.6초로 짧아졌고, 셋톱박스 시동 시간도 2분 10초에서 2분으로 단축됐다. 망 부하 환경의 음성·영상 품질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IPTV 상용서비스 시점을 내년 1월 1일로 잡은 LG데이콤은 오는 25일께 제2차 측정을 받을 예정인데, 1분 20초였던 셋톱박스 시동 시간을 얼마나 단축할지 주목된다.

 방통위는 제2차 품질 측정의 초점을 망 부하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실시간 방송이 가능할지에 맞췄다. 개인 간 파일공유(P2P), 인터넷 사용 등 통신 호 총량(트래픽)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IPTV 방송 시청에 문제가 없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IPTV와 초고속인터넷을 동시에 쓰더라도 △다운·업로드 속도, 응답지연 시간, 데이터 손실률 정도 △이용계약서 교부, 설치일·사후관리(AS)희망일·해지일 준수 여부 △서비스 속도, 이용요금 만족도 등 기술과 서비스 체계 전반을 포괄하는 품질평가로 발전할 전망이다.

 홍진배 방통위 IPTV활성화지원팀장은 “제1차 품질측정에서는 기본적인 상용서비스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제2차 측정에는 망 부하와 같은 특정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품질이 유지되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며 “LG데이콤 제2차 측정을 마무리하는 대로 종합보고·평가서를 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성호 방통위 통신이용자보호과장도 “망 부하 환경에서 화면이 깨지는지, 고화질을 유지하는데 어떤 조건들이 필요한지 등 IPTV에 적합한 품질측정 조건들을 마련한 뒤 내년부터 품질을 평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