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명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업체인 세일즈포스닷컴이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정도 됐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약 150개의 기업이 영업 자동화시스템(SFA)과 고객관계관리시스템(CRM)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SaaS의 또 다른 다국적 기업들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거나, 몰려들려 하고 있다. 또 국내 업체가 SaaS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SaaS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한국 시장에 전반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 SaaS 업체가 고객사에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고객이 한번쯤 심각한 고민에 빠지는 시기가 있다. 빨리 구축할 수 있고, 사용한 만큼의 서비스 요금만 부담하는 SaaS 시스템을 구축하고 데이터를 보는 순간 ‘어 데이터가 왜 이러지?’ 하는 것이다.
아주 당연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머리를 갸우뚱하는 이유는 그 고객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신들의 고객 데이터를 한 번도 검증해보지 않아서다. 데이터를 SaaS 시스템에 이관하면서 자신들의 데이터 관리 상황을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보관해온 데이터를 정비하지 않았다.
미국은 연간 데이터 불량으로 발생하는 기업의 손해가 약 60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금융기관과 같은 업체들은 오래전부터 이 부분을 생각하고 고민해왔지만, 일반 기업은 이러한 문제를 고민한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쉽게 자신들의 데이터를 쉽게 파악해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많이 있다. 1회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점검하고 정비하는 것, 바로 이것이 데이터 품질관리의 가장 기본이다.
예전처럼 외부 업체나 기관에 데이터 정비나 진단을 부탁하고 도움을 받는 것은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고, 의지에 달려 있는 일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SaaS 업체들도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에만 주력할 것이 아니라 고객이 데이터에 대한 인식을 바로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도움을 주는 것, 이것이 고객과 SaaS 업체가 윈윈하는 방법이다. 이영수 데이터온디맨드 사장 slee@dataondeman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