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서 線 볼일 사라진다

집안에서 線 볼일 사라진다

 가정에서 선(線)이 사라지고 있다.

 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내장한 디지털기기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가정 내 무선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최근들어선 홈시어터·게임기·헤드폰 등 일부 전자제품에만 적용되던 무선 기능이 프린터·TV·충전기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산케이신문은 가정용 무선기기의 보급 확대로 편의성 증대는 물론이고 쾌적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본체와 모니터·주변기기 등에 연결된 선들로 늘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던 PC 주변. 엡손은 ‘프린터는 항상 PC 곁에 놓여야 한다’는 상식을 깬 무선 프린터를 내놨다. 이번 가을에 선보인 멀티포토 컬러리오 ‘EP-901F/EP-901A’는 무선랜 환경을 지원한다. 프린터를 거실에 둘 수 있도록 제품 디자인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데스트톱PC 외에 무선랜 기능 지원 노트북PC를 한두 대 더 사용하는 최근의 가정 상황을 잘 반영했다.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도 적외선 통신을 이용해 무선으로 프린트할 수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21일 무선 기능이 강화된 LCD TV ‘REAL LCD-46LF2000’을 출시했다. 튜너와 블루레이디스크(BD)레코더를 한 데 묶어 LCD TV와 무선통신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들 기능을 무선으로 분리해 LCD TV 두께는 더 얇아지고 튜너 및 BD레코더 박스는 거실 인테리어에 맞춰 배치를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게 됐다.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사용되는 무선랜 기술도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ATR) 등은 현재 사용 중인 무선랜보다 전송 속도가 30배가량 빠른 시스템을 개발했다. 연말까지 실증 테스트를 완료해 내년엔 상품화될 전망이다.

 무라타제작소와 엡손은 충전기의 단자에 휴대폰을 연결하지 않고도 무선으로 충전이 가능한 ‘비접촉 급속 충전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2010년 양산화가 목표다.

 NTT도코모가 휴대폰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휴대폰은 자동차의 시동을 걸거나 자동차 문 잠금 장치를 개폐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엔 양방향 무선통신 기능이 내장됐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사진=무선 프린트 기능을 제공하는 엡손 ‘EP-901A’

TV에서 튜너와 BD레코더를 분리해 무선 패키지로 묶은 마쓰시타전기의 ‘LCD-46LF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