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들어 지구온난화·오존층 파괴·산성비·자원 고갈 등 환경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경제 활동이나 생활 자체가 공해 발생원이 되고 있으며, 현재의 생활 양식 자체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경제 활동은 환경 문제를 필연적으로 야기하고 있고 물류는 이를 실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을 정도다.
물류 자체가 대기오염 등으로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경제발전, 소비생활을 지원할 수 있도록 자원순환형 물류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러한 물류 활동은 환경친화적으로 수행돼야 하는데, 이를 ‘환경물류’ 또는 ‘환경친화적 물류 활동’이라 칭한다.
고객서비스 요구의 다양화에 부응하는 데 중점을 둔 물류기법인 JIT(Just In Time), QR(Quick Response) 등은 적지않은 경우 적재효율을 악화시키고, 유해가스를 배출하는 등 경제와 환경 양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용·서비스·환경의 세 가지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는 사회지향적 물류 활동인 녹색 물류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환경친화적 물류 활동은 정부·비정부기구·기업·소비자 건강·환경 문제 등에 공통의 목표를 부여하고 있으며, 기업은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고 인간 지향적인 사고와 함께 사회적 책임을 지는 물류 활동을 전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사회 지향적 로지스틱스 관리로 발전해 가야 한다.
물류 분야에서 환경 대응은 지금까지 필수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사항은 아니었지만,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이 이슈로 등장하면서, 정부에서 대응책도 발표되고 있고 기업에서도 시행하지 않을 수 없는 조건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환경 문제에 접근하는 데 물류 특유의 이슈를 포함하고 있어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중요하다.
한국물류관리사협회에서 실시한 환경친화적 물류 활동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스스로 실시하는 물류 활동은 5점 만점에 3점 이상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나 발주자 의지에 따르는 활동은 3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판매자가 아니라 구매자이므로 환경 문제도 발주자의 의지와 서비스 수준에 달려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기업이 스스로 환경 물류의 수준을 파악해 접근하는 방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단계 수준의 기업은 공회전 금지, 배송루트 변경, 트럭에서 철도·해운으로의 전환 등 단순 개선 작업만으로 환경친화적 매뉴얼 작성 등을 스스로 추진할 수 있다. 이때 적재 효율이 나쁘면 자사 전용 컨테이너의 개발, 왕복 하물 확보로 적재 효율을 올리는 물류업무 개선이 가능하다. 2단계 수준의 기업은 생산·영업·판매·조달 부문이 일체화되는 노력을 기울이는 로지스틱스 수준의 단계, 3단계 수준의 기업은 환경 문제를 공급체인까지 확대한 수준의 단계, 4단계는 리버스체인까지 고려해 사회지향적 물류 활동을 추진하는 기업 수준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물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적으로 타 부문인 생산·영업·판매 등과의 조정, 협조에 의한 대응이 필요하다. 공급체 측면에서는 다양한 주체인 발하주와 착하주 등이 연결된 체인 전체의 최적화가 요구된다. 향후 기업은 자사의 물류활동 수준에 따라서 경영전략 시스템을 통합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고려한 사회 지향적 녹색물류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사회 지향적 로시스틱스 관리를 실현해야 할 것이다. 박석하 (사)한국물류관리사협회장 psh@kclc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