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 폭풍(Storm)이 몰아칠 것인가’
애플의 3세대 아이폰에 대항할 유일한 경쟁 상대로 주목받아온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스톰(사진)의 초반 돌풍이 심상치 않다.
로이터·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에서 판매를 개시한 블랙베리스톰을 구입하기 위해 판매 개시 시각인 오전 8시 이전부터 수백명이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미국내 판매업체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의 맨해튼 매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200여명이 줄을 서 기다렸으나 수요가 달려 결국 제품을 손에 넣지 못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뉴욕 인근 버라이즌 매장에서 8시부터 줄을 선 안토니 루이스(28)는 “베스트바이와 서킷시티에 블랙베리스톰 2개를 사전 주문했다”며 “8시부터 기다렸지만 이 매장에서는 제품을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광경은 지난 7월 애플의 3G 아이폰이 판매를 개시했을 당시 나타났던 것으로,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블랙베리스톰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랙베리스톰은 RIM이 선보인 첫번째 터치스크린 방식 스마트폰으로, 3G 아이폰과 동일한 200달러(2년 약정)에 유사한 기능을 갖췄다.
지난해 연말 쇼핑 시즌에 4개 휴대폰 모델을 선보였던 버라이즌은 올해 블랙베리스톰에 ‘올인’한다는 전략이다.
버라이즌 측은 첫날 반응과 관련해 “뉴저지와 워싱턴DC 등 다수 도시에서 100명이 넘는 고객들이 매장 앞에 줄을 섰다”며 “매장들이 물량을 모두 소진했는지는 아직 언급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블랙베리스톰에 대해 다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차터자산연구의 에드 스나이더 애널리스트는 “이는 일시적인 반응일 뿐”이라며 “타 경쟁사들은 스톰이 두각을 나타내는 제품이 아니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